책 제목 자체가 흥미진진하다. 큰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다. 문체가 다소 어렵다. 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쉽게 읽히지 않는다. 집중해서 읽어야 했다.
깨달음은 컸다. 희대의 악인들이 요란한 가마를 끌고 다닌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금구슬 달린 그런 가마가 무슨 소용인가. 그 옆에 고개를 숙인 왕서방이 가족과 친구와 행복했다면 그게 더 나은 인생 아닌가.
목숨을 잃기 전까지 물질에 집착하는 악인들을 보니 한숨이 나왔는데,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나도 이것저것 사서 집에 쌓아두는 스타일이다. 그런 것이 앞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물건에 대한 집착이 많이 덜어진 것을 느꼈다. 카드 결제 대금이 확 줄었다.
책에는 한 악인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루쉰이 말한 '유명인 포위현상'을 소개했는데, 큰 참고가 된다.
"일단 유명인이 되면 이 사람을 포위하는 이들이 생긴다. 물샐틈없이 포위한 결과 인기를 가진 사람은 점점 멍청하고 어리석어져 점점 거의 꼭두각시가 된다.
다른 이들이 본 유명인의 모습은 전혀 참모습이 아니고 포위한 자들의 굴절로 나타난 환상일 뿐이다. 이런 정도로 환상에 빠지면 포위한 자들이 삼릉경이나 요철면처럼 반사된 모습으로 보이게 된다. 만약 우연히 기회가 있어 유명인 곁에 있어 보면 이때 유명인을 포위한 이들의 표정과 언동이 다른 이들을 대할 때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
다른 장소에서 유명인의 신임을 받는 이들의 방자하고 오만한 모습을 보면 유명인이 좋아하는 인물이 바로 이런 이들이구나 하고 쉽게 알 수 있다. 주변인의 실제 모습을 유명인은 모른다. 유명인이 본 그는 연약한데다 정직하여 정말 사랑스럽고 자기 앞에서 말을 할 때는 더듬는데다 얼굴까지 붉힌다. 솔직히 처세가 능한 사람은 알랑쇠가 아닌 것 같아서 지켜보아도 결코 악랄하지 않다.
...
위안스카이 황제 시절. 포위한 자들은 백성들이 온통 그를 추대한다는 내용의 일간지만 보게 했다."
중국 초왕 중에는 이런 사람도 있었다 한다. 백성들이 굶어 죽어 나가자 "아니, 잘게 썬 고기를 먹이면 되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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