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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living

검색해서 포장이사 업체에 연락,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연락이

by walk around 2010. 5. 28.

이사를 도와줄 포장이사를 찾기 위해 다음과 네이버에서 검색을 했습니다. 연예인 이름을 내세운 곳도 있고, 대기업 브랜드를 내세운 곳도 있었습니다.

각 업체 사이트에 가면 고객들의 후기가 있는데, 대부분 좋은 내용만 있었습니다. 카페 또는 블로그 검색을 하면 업체들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검색을 해서 홈페이지 정보, 각종 고객평이 믿음을 주는 업체 3곳을 골랐습니다. 그리고는 연락을 해서 직접 방문을 해서 견적을 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때 한 곳(A업체)은 첫번째 전화통화에서 바로 상담이 이뤄졌고, 두 곳은 제 전화번호를 알아내더니 잠시 후 담당이라는 분이 연락을 했습니다.


방문 견적과 담당자 명함들.


그런데 전화번호를 받고 연락이 온 업체는 당초 인터넷에서 검색을 한 업체가 아니었습니다. 분명히 B업체를 보고 브랜드나 평을 보고 연락을 한 것인데, C업체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B업체가 바빠서 제 연락처를 C업체로 넘겼다는 것입니다. 기분이 좀 상했습니다. 좋은 자리에 광고하고, 손님을 다른 업체에 넘겨주는 것이면, 제가 열심히 찾은 정보는 다 소용이 없는 것이죠. 이런 식이라면 업체 정보를 검색하는 게 의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또 다른 D업체도 우리 동네가 커버가 안된다며 E업체로 제 연락처를 넘겼습니다. 제가 무슨 상품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엄밀하게 말해서 이렇게 법인간 개인정보 무차별 공유는 불법입니다. 사안이 경미하니까 문제제기가 없지만, 저는 신중하게 업체를 찾기위해 시간을 내서 검색하는 등 노력을 해서 업체를 고른 것인데, 자기들끼리 내 전화번호를 공유했다는 걸 뭐라 해야할지.

아무튼 일단 A, C, E 등 세 업체에게 방문견적을 내달라고 했습니다. 그 결과 A가 가장 비쌌습니다. 가격에 대해 타협의 여지도 별로 없었습니다. C는 A보다 무려 30만뤈 정도가 쌌습니다. 피톤치드 시공도 해준다고 했습니다. E는 A보다 10만원 정도가 쌌습니다.

여기서 C의 경우, 견적서에 기재되지 않은 항목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여지가 보였습니다. 이를 테면 에어컨 설치는 서비스인데, 필요한 부품 등은 '실비'로 되어 있었습니다.

검색을 통해 알아본 결과, C는 지명도는 있으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E는 아예 검색이 되지 않았습니다. 업체 지명도가 낮은 모양이었습니다. 그냥 동네 업체규모 같았습니다.

그리고 업체를 고심하는 동안, C와 E는 여러번 전화를 했습니다. "이사가는 날이 손 없는 날이니 빨리 계약을 해야한다"며 계약을 다그쳤습니다. 그리고 특히 E는 전화를 걸 때마다, 집주소 이사갈 곳을 반복해서 물어보았습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니, 짜증도 좀 났습니다. 정보관리가 안되는 듯. A는 견적 이후 오히려 연락이 없었습니다. --;

이런 여러 정황을 검토한 후에 A에 전화를 걸어서 계약을 의뢰했습니다. A는 가장 비싼, 그러나 가장 믿음을 준 곳입니다. 실제 작업은 어떻게 할지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사를 결정한 후 여러 포장이사 업체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한 7~8통은 받은 것 같습니다. 아마 부동산에서 포장이사 업체들에게 제 전화번호를 풀어버린 것 같습니다.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이사를 준비하면서 또는 이사 후에 A업체에 대한 후기를 공개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이 후기도 100% 신뢰할 것은 못 됩니다. 업체마다 팀마다 작업 수준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도 참고는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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