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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보라카이 2010

불가사리가 점령한 보라카이 바다, 죽어가는 산호와 물고기들 - 2010 필리핀 20

by walk around 2011. 1. 14.



우리나라도 해수욕장이 많은데
굳이 동남아를 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다 생물 때문.

바다 속에 들어가면 많은 친구들이 반겨주기 때문에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보라카이는 아니었습니다.
바다 속이 너무나 황량했습니다.
한마디로 죽음의 바다를 연상케 했습니다.


필리핀은 환경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보라카이는 개인적으로 적어도
바다를 보기위해 갈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얗게 죽은 산호들이란... 정말... 끔찍했습니다.



호핑투어 중에 3곳의 스노클링 명소에서 배가 멈추었습니다.
물고기가 많아서 구경할 것이 많다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볼 것이 없었습니다.
처음 들어갔을 때 예쁘고 작은 파란 물고기가 맞이 했습니다.
자, 이제 물고기들이 무더기로 몰려와야 합니다.




하지만 주변이 썰렁했습니다.
배 반대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아, 여기는 좀 있습니다.
그런데 어종이 동남아치고 상당히 단순해 보입니다.
물고기가 많은 곳을 찍었기 때문에
그나마 있어 보이는데 주변은 휑합니다.




이 친구들. 여기에 많네요.
몰디브에서도 자주 보았던 친구입니다.
아래 포스팅에 약간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물 속 세계가 더 아름다운 몰디브 - 몰디브 여행 9 




먹이를 좀 뿌리자 더 많은 물고기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크라커다일섬 근처였습니다.
저 바위가 꼭 악어가 헤엄치는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안내인은 이 섬 근처가 물고기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두번째로 간 곳은 왜 갔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물고기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산호도 다 죽어 있었습니다.
화성에 바다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요?
너무나 황량했습니다.




그 와중에 물 밖을 보니 배를 탄 아저씨들이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습니다. --;




그 다음부터는 내내 불가사리의 바다였습니다.
물고기는 아예 없었습니다.
온통 불가사리 천지였습니다.
덩치도 어른 머리통 만한 것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바다는 거의 죽어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게 이런 친구들.




동영상을 보시면 보라카이 바다가 얼마나 허망한지 아실 수 있습니다.
약 10년전 보라카이에 갔던 와이프는
그때는 지금보다 산호도 많이 살아있고
고기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가자고 졸랐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볼품없었습니다.
이걸 보라고 배를 세웠단 말인가.


안내인에게 물었습니다.
여기가 정말 스노클링 명소냐.
안내인은 너무나 천진난만하게
"먹이가 없어서 고기를 부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고... 혹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제한된 지역에서만
스노클링을 허용하고,
좀 더 다른 곳에 가면 물고기가 많은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악어섬이 가장 많은 곳이라 합니다.


비치와 가까운 괌의 바다 속에는 볼 게 없다 - 2007 괌 3
시야를 가릴 정도로 몰려드는 아름다운 열대어, 그리고 산호 - 팔라우 여행(2006.7) 5

식인 대왕조개가 곳곳에… 살아있는 팔라우의 바다 - 팔라우 여행(2006.7) 4
환상적인 바다. 무릅 깊이에 팔뚝만한 고기들 - 몰디브 여행 4

괌은 좀 그랬지만 다른 지역과 보라카이는 크게 비교되었습니다.
보라카이는 자연보다는 디몰과 스테이션 1,2를 중심으로 하는 활기찬 분위기,
즉기 해운대나 광안리와 같은 북적이고 먹고 마시는
그런 분위기가 매력이라면 매력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환경이 너무 심하게 망가졌습니다.
해물음식점의 해산물은 먹으면 배아플 것 같았고,
디몰에서는 곳곳에 오수가 흐릅니다.
그게 바다로 흘러가겠죠?

자연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게 화가납니다.
단세포 같은 사람들. 보라카이 화이트 비치 가보세요.
좋을 것 없어 보입니다.
인공설치물과 해변의 수많은 배들.
해수욕할 공간도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필리핀 재래시장에서 잠시 본 가난한 필리피노의 삶과 엄청난 환경오염 - 2010 필리핀 11

이미 필리핀에 도착해서
마닐라에서 숨을 쉴 수 없이 썪은 길과 강을 보았습니다.
그게 다 바다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보라카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도 별다를 게 없죠.
지난 여름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일년에 접할 수 있는 악취는 다 마시고 왔으니까요.

그 이후 서해안 해수욕 관광은 미친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개구이 폭리와 불친절이라니..

필리핀은 변화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이미 백화현상이 다 퍼진 것 같은 바다.
사람들이 팔라완 등 필리핀 내
다른 지역으로 몰리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하지만 대책이 없다면 필리핀 다른 지역도
보라카이의 전철을 밟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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