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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stop smoking

금연 75일째, 금단현상은 의식하지 않지만…

by walk around 2009. 7. 21.

75일째가 되니 이제 금단현상에서 벗어난 것 같습니다. 술마실 때만 제외하고요. 어제도 만취 직전까지 술을 마셨는데 옆 사람의 담배 냄새가 어찌나 구수하던지.

멀쩡할 때는 때로운 역겨울 정도인 담배냄새가 술만 마시면 그렇게 구수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 때마다 "술 취한 김에 그냥 한대만 피워볼까"라는 유혹에 시달립니다. 악마의 목소리죠.

그런데 오늘 <국민일보>에 아주 좋은 기사가 났습니다.

<기사링크> 담배, 이래도 태우실 겁니까?

이 기사 내용은 사실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담배를 피워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인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던져 주었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등의 성분 때문에 일시적 각성효과가 나타나지만 이는 스트레스 해소와는 전혀 무관하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을 때 흡연욕구가 항상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이 구절을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맞습니다. 담배를 피울 때에는 담배를 피지 못할 때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마라톤 회의는 거의 공포였고, 금연빌딩은 지옥이었습니다.

또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니코틴 금단증상도 동시에 일어난다. 이 때 담배를 피우면 금단증상이 사라지면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해결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흡연하지 않으면 생기지도 않았을 스트레스만 해소될 뿐 기본적인 스트레스는 전혀 해소되지 않는 것이다."

담배를 피워서 해소되는 스트레스는 담배를 못피워서 쌓인 스트레스라는 지적은 참 신선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맞는 것도 같습니다. 지금 담배를 피지 않는다고 해서 특히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혼자 사색의 시간은 좀 줄었다고 할 수 있고, 사색을 통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감을 얻는 기회도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이 점은 흡연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문제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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