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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stop smoking

금연 54일째, 다시 시작된 금단현상… 담배에 손을?

by walk around 2009. 7. 1.


어제는 금단현상이 극심했던 하루였습니다. 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지 50일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방금 담배를 끊은 것 같은 생생한 금단현상이 돌아왔습니다. 근 열흘간 담배를 의식하지 않고 살았는데 갑자기 몰려온 것입니다.

강도는 약하지 않았습니다. 담배를 한대 피우면 가슴이 뻥 뚫릴 것처럼 답답하고 눈은 침침했습니다. 입이나 턱이 뻐근한 느낌은 연기를 들이켜야 풀릴 것만 같았습니다. "금연은 없다. 평생 참는 것"이라는 말이 다시 한번 가슴에 와닿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금연 50일이 넘었는데 손발이 저릴 정도의 금단현상이라니!

이런 증상은 거의 하루종일 계속됐습니다. "한대 피고 이런 고통에서 해방될까?"라는 생각이 스칠 정도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몸은 이렇게 담배를 원하는데, 정신은 그다지 담배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원하기 전에 머리가 먼저 담배를 떠올렸는데 어제는 그런 증상은 없었습니다.

아무튼 어제 금단현상이 심하긴 심했던 모양입니다. 꿈에서 줄담배를 피웠으니…. 얼마나 꿈이 생생한지 꿈을 꾸면서 담배를 피웠다는 자책감이 잠에서 깬 이후까지 이어졌습니다.

꿈에서는 담배를 직접 사기도 했습니다. 주머니 속에 있던 담배값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잠이 더 깨면서 담배를 핀 것이 현실이 아닌 꿈이라는 것을 알고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릅니다.

담배 피는 꿈을 꾸면서 "다시 금연 1일째"부터 시작해야하나 아니면 이 정도는 흡연이라고 할 수 없고 그냥 계속 금연한 것으로 생각해야 하나 갈등했습니다.

꿈에서 담배를 피고 실망하는 것은 나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꿈에서 느낀 엄청난 실망감과 패배감이 현실에서 담배에 손을 대는 것을 막아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