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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 story

부천시에 도대체 왜 축구단이 있어야 하는가? 1

by walk around 2011. 11. 23.

배기선 의원 앞에서 주어진 5분 동안, 부천에 왜 축구단이 있어야 하는지 5가지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이 논리 중 일부는 다른 도시에 적용이 가능하다.


"첫번째. 축구단이 사리진 후 미디어에 부천의 노출 빈도가 급속히 낮아졌습니다. 도시 인지도 제고차원에서 축구단이 필요합니다."

실제 그랬다. 부천SK가 있던 시절에는 관련 기사가 많았다. 수원, 성남, 부천은 축구단이 있는 수도권 도시였다. 안양, 고양, 의정부 등과 비교해 보면 느낌이 온다.

당시 TF는 축구단이 없던 시절과 있던 시절의 '부천시' 관련 기사 수를 세었다. 거의 2배, 3배 차이가 났다(사진 참고). 노출은 인지도와 연결이 된다. 대중은 인지도가 높은 곳에 여행을 하고, 이주를 고려한다.



지금 이야기 중인 미팅이 끝나고 한참 후 현실화된 것이지만, 이후 1년 예산 고작 3억짜리 부천FC 1995가 창단됐을 때, 각종 매체와 인터넷, SNS 등 뉴미디어에 '부천'이라는 도시 이름이 도대체 얼마나 회자 됐는가. 이것이 돈으로 계산하면 도대체 얼마란 말인가. 3억? 천만의 말씀이다. 누적 수십억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참고뉴스 - 부천FC, 지난 1년간 부천시 홍보효과 억대에 달한다!


수십억의 예산이 소요되는 각종 지자체 행사와 비교를 해보면 도시 홍보효과는 더욱 비교가 된다. 전문적 분석이 필요없다. 직관적으로 답이 나와 있는 사안이다.


"두번째. 시민의 단합을 위해 축구단이 필요합니다."

월드컵을 생각해보자. 국민들은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좌우, 지역, 세대, 계층 등을 초월한 단합을 이뤄냈다. 대한민국이라는 공통 국호를 외치며 하나가 된 것이다.

부천 시민이 '부천'이라는 도시 이름을 외치면 도시에 대한 애착과 단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부천은 양분, 삼분, 사분된 도시이다. 중동 신도시 사람 중 일부는 "어디 사느냐"는 질문에 "부천산다"고 하지 않고 "중동산다"고 말한다. 부천과 은근히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상동도 마찬가지다. 분당 사람이 성남산다고 하지 않고, 일산 사람이 고양산다고 하지 않는 것이나 같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의 발전과 화합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서울로 출근을 하고 잠만 자는 도시라면 이 도시에 애착을 느끼고 그 애착이 도시 발전에 필요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축구단이 그런 역할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세계적으로 사례가 많고, 부천SK 시절 경기장을 가득 채운 3만 관중이 한 목소리로 '부천'을 외치는 것을 이미 경험했다. 최근 프로축구에서 경기장이 만원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감격을 하는데, 부천은 이미 그런 경험을 많이 한 곳이었다.

세번째로 제시한 이유는 이미 부천시가 보유하고 있는 부천종합운동장에 관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