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오세아니아277 식인 대왕조개가 곳곳에… 살아있는 팔라우의 바다 - 팔라우 여행(2006.7) 4 본격적으로 물속 탐방에 들어 갔습니다. 팔라우 바다에는 고기가 참 많았습니다. 완전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름다운 열대어를 많이 봐서 만족스럽기도 했지만, 환경이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습니다. 하루 이틀 봐서 모르는 것이지만, 근해의 어종의 다양성은 몰디브보다 떨어지는 듯 하지만 일단 수가 만만치 않습니다. 팔라우에서 눈에 띠는 수중생물 중 하나가 대왕조개(자인언트 조개, Giant Clam) 입니다. 색도 예쁘장 합니다. 만지다가 손이나 다리를 물리면 빼기 어렵다고 합니다. 빼려고 발버둥치다 결국 빼지 못하고 익사한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덕분에 식인조개라는 별칭까지 붙어있습니다. 일정을 함께 한 가이드가 물 속으로 쏙 들어가서 크기를 가늠해보였습니다. 실제 .. 2010. 9. 25. 외딴 섬에 아직도 남은 2차 대전 일본군의 흔적 - 팔라우 여행(2006.7) 3 호핑투어 중에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들른 섬에서 본 것은 다름아닌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지어 놓은 구조물입니다. 팔라우 제도 곳곳에 이런 구조물이 있습니다. 나중에 보겠지만 바다 속에는 아직 침몰선도 있습니다. 가끔 영화에서 태평양의 어떤 섬에 전쟁이 끝났는지 모르고 구조를 기다리는 일본군이 등장하곤 합니다. 정말 이런 조용한 섬에서 통신장비도 없다면 그렇게 장시간 머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일단 먹을 것은 바다에 땅에 적지 않게 있으니까요. 아름다운 섬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섬의 일부가 되었네요. 구글에서 찾은 팔라우 위치입니다. 붉은 점인데요. 태평양에서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좋아라 하고 2차 대전 때 일본도 공을 들였다 합니.. 2010. 9. 24. 보트타고 간 외딴 섬에서 본 것 - 팔라우 여행(2006.7) 2 팔라우 여행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무겁게 폼을 잡았는데, 일단은 호핑(hopping)투어부터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배를 타고 나가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다가 참 잔잔하다"라는 점입니다. 섬이 워낙 많아서 물결이 이리저리 치이다가 정작 사람들이 주로 머무는 섬 근처바다는 잔잔하다고 가이드가 설명 했습니다. 촘촘한 섬들이 방파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어쩌면 적도에 가깝기 때문(7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남아 패키지 여행을 가면 배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호핑투어를 꼭 하기마련인데, 패키지여행을 자주 못가다보니 이때가 첫 호핑투어였습니다. 멤버 중에 재미있는 분들도 계시고, 경치도 좋아서 아주 즐겁게 출발했습니다. 배는 엄청 요란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조용한 곳에서 이렇게 시끄럽게 다녀도 되는지.. 2010. 9. 24.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작은 나라 팔라우 - 팔라우 여행(2006.7) 1 필리핀과 파푸아뉴기니 사이에 팔라우라는 섬나라가 있습니다. 바벨투아프, 코로르, 펠레리우, 앙가우르 등 수백개 섬으로 이뤄진 팔라우제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괌, 사이판, 먀샬군도 등과 함께 수천개(수만개?) 섬들이 미크로네시아라는 남태평양의 섬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낯선 나라는 최근 여행사에서 패키지 여행상품을 내놓으면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에 팔라우라는 낯선 곳으로 개인여행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직항이 없더군요. 일본을 거쳐가야 했습니다. 이래저래 따져보니 패키지가 싸더군요. 하긴 많은 경우 패키지가 훨씬 쌉니다. 자유를 구속당하는 대신 좀 싸게 나갔다 오는 것이죠. 결국 2006년 7월 패키지로 팔라우를 다녀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2010. 9. 24. 다양한 문화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 발리의 풍물 - 2001 발리여행 3 흔히 발리를 신들의 섬이라고 합니다. 작은 공간만 있으면 크고 작은 신전(또는 제단)이 있어서 일까요? 섬 전체에서는 폴리네시안 특유의 느낌도 나고, 이슬람, 힌두의 느낌도 납니다. 남쪽 섬 특유의 자유로움도 느껴지지만, 신전 등에서 최소한의 격식을 요구하는 모습에서 엄숙함도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순한 것 같고, 더욱 친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은 현지인들을 무시하는 말을 자주 하곤합니다(이런 분들이 유럽가면 쫄아서 다니죠. 기죽어서..). 하지만, 발리같은 인도네시아 관광지에서는 적어도 그런 말을 삼가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가이드를 자국인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도 인도네시아인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관광지 곳곳에는 한국어를 잘 아.. 2010. 7. 9.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유람선 옆에서 스노클링 - 2001 발리여행 2 발리는 휴양지 답게 다양한 놀거리가 있었습니다. 스노클링하기에도 좋고, 풀에서 놀기에도 좋고, 해수욕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바다는 잔잔한 편이었습니다. 날씨도 좋구요. 물론 발리는 일부 해안에서는 서핑이 가능할 정도로 파도가 세다고 들었는데, 저는 경험을 못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에 배가 떠 있습니다. 일종의 리조트선이라고 해야할까요? 배에는 바다로 떨어지는 미끄럼도 달려있고, 주변에는 사람이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망도 쳐놨습니다. 여기서 구명조끼를 입고, 스노클링 장비를 하고 둥둥 떠서 노는 것입니다. 지금 이런 걸 하면 참 싱겁다고 할 것 같은데, 당시에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동남아 바다에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발밑에 무지막지한 물고기들이 새롭기만 했습니다. 먹이를 주면 달려는 것도 처음본.. 2010. 7. 8. 디카없던 시절에 방문한 발리 - 2001 발리여행 1 사진첩을 넘기면서 예전 발리여행 사진을 찾았습니다. 역시나 필카로 찍은 사진은 대부분 인증샷이었습니다. 멋진 발리 풍경은 잡지에서 보는 것으로 하고, "하나둘셋!"하고 촬영한 인물사진이 대부분입니다. 당시 너무 준비없이 떠나서, 돌아올 때 "꼭 다시 온다!"며 아쉽게 돌아왔는데,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숙소는 그랜드 발리 비치 호텔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겠죠? 2001년에는 중상 정도의 무난한 숙소였습니다. 주변 환경이 괜찮고 번화가 출입이 자유로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때는 해외여행 초짜였기 때문에 호텔 안에 주로 있었고, 가이드만 쫄쫄 따라다녔습니다. 마지막 날, 시내를 잠시 돌면서 "호텔 담장 밖에 일반 관광지 말고도 이렇게 재미있는 세상이 있다니!"라며 아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방은 씨.. 2010. 7. 8. 축구경기 보기위해 애들레이드로 날아감 - 2000 호주여행 4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은 많은 기대 속에 호주로 떠났습니다. 우연찮게 시드니까지 갔지만, 축구경기는 애들레이드라는 도시에서 진행 중이었습니다. 비행기로 한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었습니다. 시드니에 놀러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애들레이드에 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대표팀의 첫 상대는 스페인이었습니다. 9월 14일 벌어진 경기에서 대표팀은 0-3으로 패했습니다. 조별예선을 통과해 8강이 목표였는데, 너무 어이없는 패배였습니다. 당시 대표팀 멤버를 보면 왜 이 패배가 아쉬운지 짐작이 갑니다. 당시 멤버 중에는 이운재 이영표 박지성 김도훈 이동국 이천수 유상철 설기현 등이 있었습니다. 고종수, 송종국 등의 이름도 보입니다. 다음 경기는 9월 17일 모로코와 경기입니다. 아마 토요일이었을 것입.. 2010. 7. 7. 모노레일, 기마경찰… 시드니 시내 산책 - 2000 호주여행 3 사진을 보면 그래도 꽤 여유로왔던 것 같은데, 알고보면 상당히 팍팍했던 출장이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인터넷이었습니다. 당시 호주는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서 한국으로 사진을 한장 보내는데 2~3시간씩 걸리곤 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낼 때는 더 심했습니다. 때문에 파일 전송 담당직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트라스필드의 한인이 운영하는 PC방 죽돌이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 잠시 시드니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실은 일 때문에 시내에서 만날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냥 신기했습니다. 이때 호주를 간 것이 저의 첫 해외 방문이었습니다. 해외방문을 좀 쎄게 한 셈입니다. 그러니 모든 게 신기했습니다. 차이나타운. 와! 차이나타운. 촌놈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 우와 마차다. 역시 호기심이 .. 2010. 7. 6. 뉴잉톤 올림픽 빌리지 숙소에서의 하루 - 2000 호주여행 2 숙소였던 Newington은 이동에는 불편했지만 그 자체로는 훌륭했습니다. 지금은 개발이 되었을 것 같은데, 당시에는 주변이 허허벌판이었기 때문에 저녁에 숙소에 오면 포커를 치는 게 일이었습니다. 돈을 따도 잃어도 어차피 다음 날 딴 사람이 돈을 쓰기 때문에 별 의미없는 공방전이었습니다. 호주 화폐가 좀 작고, 환율 감각도 무뎌서 마치 부루마블 게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이라는 엄청난 축제 기간이었음에도 시드니의 저녁은 차분하기만 했습니다. 갈데가 없었습니다. 뉴잉톤 쪽에서 바라 본 올림픽 파크입니다. 당시 조직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환경올림픽이라고 천명했기 때문에 환경 파괴를 최소화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곳곳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심하게 말해 볼품없었고, 좋게 말해서 자연.. 2010. 7. 5. 빛바랜 잡지사진 같은 시드니 올림픽 사진들 - 2000 호주여행 1 주말에 사진을 정리 했습니다. 앨범을 보니 2000년 호주 시드님 올림픽 때 출장간 사진이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스트레이트 파마를 하고, 머리를 두세가지 색으로 염색한 제가 있더군요. 옆에 있던 7살 딸이 사진을 보고, "누구야?"라고 물어볼 정도였으니 많이 생소한 모습입니다. 당시에는 디카가 없어서 필카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덕분에 사진이 별로 없네요. 거의 15일을 머물렀는데, 지금처럼 디카가 있었다면 아마 사진을 수백장은 찍었을 텐데. 누구나 그렇겠지만, 제 사진 기록은 디카가 있을 때와 없을 때로 나눠지는 것 같습니다. 필카 사진의 특징은 대부분 인물사진이라는 점입니다. 사진 한장한장이 돈인데, 한가하게 주변 풍경 찍을 여유가 없었던거죠. 대부분 인증샷입니다. 그래도 그중에 찾고, 트리밍도해서.. 2010. 7. 5. 투르크의 활기넘치는 재래시장에서 만난 고려인 - 2008년 투르크메니스탄 7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의 재래시장입니다. 좁은 길을 따라 쭉 상인들이 있는 모습이 아니라 천장이 있는 구조물 아래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었습니다. 상품은 서구 상품과 현지 특산품이 섞여 있습니다. 짧은 일정에도 재래시장을 방문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재래시장은 그 나라의 맨 얼굴이거든요. 주로 먹거리를 파는 브루나이 재래시장 싱가포르 이슬람 사원과 재래시장 싱가포르 중국인의 초창기 삶 엿볼 수 있는 차이나타운 재래시장 투르크인이 이 나라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인종이 참 다양해 보였습니다. 모두 무난하게 어울려 사는 것 같았습니다. 재래시장이지만 포장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장은 깔끔했고, 상품도 깨끗해 보였습니다. 바나나에 '델몬트'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 2010. 4. 14.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