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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ootball itself84

허정무에게는 기회가 더 필요, 하지만 한가지 원하는 것은… 지난 11월 18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세르비아와 평가전 스타팅이 TV 화면에 떴을 때 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골키퍼가 김영광이었습니다. 당시 세르비아와 경기는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경기였습니다. 그 경기를 지지 않으면 한국은 28경기 연속 무패가 됩니다. 28경기 연속 무패를 하면 1978∼1979년 한국이 세웠던 A매치 무패 기록과 동률이 됩니다. 그리고 한 경기만 더 지지 않는다면 최고 신기록을 수립합니다. 또 한경기 이기면 30경기 무패입니다. 단연 아시아 탑클래스입니다. 제가 감독이라면 세르비아와의 경기는 일단 지지 않고 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인 골키퍼를 바꾸었습니다. 모험입니다. 게다가 이 여기에는 박지성, 이영표, 이청용 등 해외파도 모두 있었습니다. 세.. 2010. 2. 13.
허정무호, 학연·지연이 얽힌 비정상적인 팀일까? 중국전 참사 이후, 인터넷에서 기사와 댓글을 보며 허무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가끔은 재치있는 댓글을 보면 심란한 가운데, 웃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른 아침에는 어떤 포털에 "중국잡고 우승간다" 뭐 이런 류의 기사가 잘 보이는 곳에 있는데, "기사 내려 시방아" 같은 댓글을 보며 빵터졌습니다. 완전 공감입니다. 그런데 유독 많이 보이는 댓글이 "허정무호는 학연지연 때문에 망했다"는 내용입니다. 의문이 들었습니다. 정말 대표팀이 실력과 상관없이 학연지연으로 얽힌 오합지졸일까요? 예전에도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시각으로 이 문제를 혼자 붙들고 늘어진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내린 결론은 "학연지연은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보다는 주류나 비주류냐의 차이가 커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주류와 비.. 2010. 2. 11.
중국전 참사, 변명은 중국을 더욱 빛나게 한다 경기가 끝났습니다. 공한증. 축구같은 의외성이 있는 종목에서 분명 영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깨지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한동안 패닉상태로 있다가 겨우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이번 경기는 두말할 것 없는 한국의 완패입니다. 이번 경기 결과를 두고 "운이 나빴다", "심판이 문제가 있었다", "한번쯤 있어야 일이었다" 등은 할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을 패배를 더욱 구차하게 하고, 중국의 승리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한중전에서 승리를 기원하던 치우미들. 오늘 이 분들 신나겠습니다. 지금까지 사정이 허락하는 한 우리나라 축구는 물론 다른나라 축구도 보고 다녔습니다. 그중에서 "운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 경기를 몇 보았습니다. 그런 경기는 '내용은 이기고 경기는 지는' 그런 경기.. 2010. 2. 10.
중국에서 확인한 공한증. 생각보다 심각했다 중국 창샤(장사)의 허룽스타디움. 5만명이 입장할 수 있는 초대형 경기장. 김은중이 뛰기도 했던 창샤 진더의 홈구장. 창샤는 중국의 남쪽 내륙의 후난성에 있습니다. 비교적 개발이 덜 된 곳이아닐까 싶었는데, 곳곳에 초대형 건물들. 2004년의 모습. 2004년 5월 1일 창샤에서는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이 진행됐다. 이 경기에 대한 현지의 관심은 놀랄만큼 뜨거웠다. 특히 한중축구에는 공한증이라는 게 있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을 정도. 경기가 시작하려면 한시간 이상 남았지만, 중국국기로 무장한 인파가 경기장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심각한 분위기 와중에 한국 사람을 보고 좋아하는 중국의 여성들. 일행 중에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거나 페이스페인팅을 한 사람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했다. 사진기를 들고 있는 여.. 2010. 2. 10.
2003년 한일전, 웃통 벗고 한국 응원단에 뛰어든 일본 응원단 2003년 5월 3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한일전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접했던 한일전 중에서 관중석 분위기가 가장 살벌했습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2002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이었던 한국이 4강에 오른 것에 대해 질투를 느끼고 있었고, 경기장과 거리에 쏟아져 나온 붉은인파를 보면서 은근히 두려움도 느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달아 올랐는지도 모릅니다.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경기장은 푸른물결이었습니다. 원정팀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붉은악마와 재일교포를 비롯한 한국 응원단 약 2천여명의 제외하고는 모두 푸른색 옷이었습니다. 0-0으로 팽팽하게 맛서던 상황에서 맞은 하프타임 갑자기 일본서포터 울트라스 쪽에 있던 한 남자가 웃통을 벗은채 한국 응원단으로 뛰어 들.. 2010. 2. 3.
A매치, 뜨거운 경기와 응원전에 가려진 모습들 3 계속해서 2007년 6월 2일 네덜란드와 평가전의 비하인드 이모저모입니다. 이제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합니다. 그 사이 본부석 앞쪽도 북새통이네요. 유명하신 분들의 얼굴도 보입니다. 기념 촬영입니다. 보통 이렇게 선발이 촬영하는 기념 사진이 역사에 남습니다. 선수들이 선발에 목을 매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요? 선발은 다른 말로 '베스트'이기도 합니다. 제일 나은 선수들. 그런데 이 경기에는 해외파는 많이 제외된 상태였습니다. 경기시작 직전. 조재진과 김정우가 대화 중입니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하는 팀이 성적이 좋다고 합니다. 물론 대화가 아니라 원망이나 질책이라면 성적은 좋지 않겠죠. 이천수가 구단 트레이너와 대화 중입니다. 그 옆으로 여성 보안요원이 지나갑니다. 포토라인을 안내하던 알바생들도 서둘러 .. 2010. 1. 31.
A매치, 뜨거운 경기와 응원전에 가려진 모습들 2 2007년 6월 2일 강호 네덜란드와 평가전. 이동국 선수의 모습입니다. 당시 출전은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한국은 이운재(GK), 김진규, 강민수, 김동진, 송종국(H.T. 오범석), 김남일(주장, H.T. 손대호), 이호(H.T. 우성용), 김정우(후30 김두현), 조재진(전45 김상식), 이천수, 염기훈(후21 최성국)이 출전햇고, 핌 베어벡 감독이었습니다. 경기전 행사입니다. 낙도 어린이들이 한 기업의 도움으로 먼 걸음을 한 것으로 기업합니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함께 했습니다.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심판들도 함께 몸을 풀고 있습니다. 주로 주전은 경기장 가운데에서, 후보는 경기장 모서리에서 훈련을 하더군요. 경기 준비 중. 아동국 선수가 뒤를 돌아 보고 있습니다. 지인이 경기장에 왔을.. 2010. 1. 27.
A매치, 뜨거운 경기와 응원전에 가려진 모습들 1 줄잡아 한시간 전 선수들이 경기장에 하나 둘 모습을 나타내다가 연습을 시작합니다. 이때 스타 선수가 경기장에 입장하면 환호가 터지고, 연습 중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에도 탄성이 나옵니다. 물론 상대팀도 연습을 합니다. 이 팀은 우루과이입니다. 2007년 3월 24일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0-2로 패했습니다. 취타대가 등장 준비를 하고 기자들이 본부석 쪽으로 모이면 긴장감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관중의 시선도 본부석으로 쏠리고 장엄한 피파 오프닝 연주곡이 경기장에 울립니다. 취타대가 퍼포먼스를 보이고, 그 뒤로 선수들도 경기장에 나옵니다. 후보들도 벤치에 쭉 자리를 잡고 감독도 벤치에 옵니다. 좀 민망합니다. ㅋ 당시 감독이던 베어벡 감독의 사진을 코 앞에서 저렇게 촬영을 하니, 국가대표 감독은.. 2010. 1. 25.
일본신문, 축구 한일전에서 패하면 호외까지 뿌려 관련 포스트 : 2003년 한일전, 웃통 벗고 한국 응원단에 뛰어든 일본 응원단 5월 25일 도쿄에서 축구 한일전에 열린다고 합니다. 이 경기에는 한국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본의 나카무라 순스케(에스파뇰) 등 해외파가 총출동 한다는군요.(아직 확정이 아니라는 말도 들리는군요) 현재 구성원을 볼 때는 한국이 살짝 앞서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한국 역사상 이렇게 많은 빅리거가 있었던 시절이 없고, 순도면에서도 일본을 앞도하는 것 같습니다. 아약스 1군 물망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선수가 국가대표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는 게 지금 한국의 현실입니다. 러시아 등 팬들이 파악도 못하는 곳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런 선수들도 싹싹 긁어서 대표팀을 만들었을 텐데요. 설연휴인 2월 1.. 2010. 1. 22.
잠비아전 패배가 뼈아픈 5가지 이유 모두 아시다시피 새해 첫 A매치에서 기록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평가전이고 A매치 데뷔하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패배는 아쉽습니다. 잔디, 시차, 토양, 기후 등 여러 문제가 있었겠지만, 4실점은 너무 큰 것 아닐까요. 특히, 이번 경기 패배가 몇가지 정말 뼈아픈 이유가 몇개 보였습니다. 1. 중국리그 선수에게 완전히 유린 당했습니다. 4골 중 2골을 넣은 제임스 차망가 선수가 중국리그 다롄스더 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지난해 11월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헤트트릭을 했습니다. 중국리그의 선수가 완전히 남북을 발랐습니다. K리그 용병이 자국 팀에서 일본이나 아니면 어떤 나라를 상대로 맹활약하면, 우리 국적 선수가 아니라도 기분이 좀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리그의 품격을 올린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 2010. 1. 10.
파리아스 감독, 포항을 떠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 파리아스가 포항을 떠났습니다. 그것도 이적설을 극구 부인하던 중동클럽으로 말입니다. 어제는 자신이 왜 포항을 떠나는지 이유를 밝히면서, 부족했던 구단의 지원 등을 언급해서 포항구단을 좀 긁어놓기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파리아스가 포항을 떠나는 것은 나무나 당연하지 않을까요? 파리아스가 포항에서 올해 이뤄낸 업적은 너무나 엄청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클럽축구를 중시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약간 과장해서 우리나라의 월드컵 4강에 견줄 수 있는 대역사를 이룩했습니다. 도대체 세계클럽선수권 3위가 얼마나 엄청난 성과입니까. 운이 좋아서 지난 11월 포항의 아시아 챔스 결승을 도쿄 현지에서 보았습니다. 전광판에 비친 파리아스 감독의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더욱 더 대단한 것은 스타가 없는 구단에서 기존의 선수들.. 2010. 1. 7.
황선홍과 홍명보 뛰었던 가시와 레이솔 홈구장에 가봤습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도쿄인근 치바현 가시와시를 연고로 하는 가시와 레이솔 구단 팬들은 행복했을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가시와 구단은 한국의 대표적인 두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황선홍과 홍명보입니다. 2007년 12월 월간축구 베스트일레븐 황성홍과 홍명보의 가시와 레이솔 시절 소개 기사 홍명보는 1999년부터 가시와에 있었고, 전남에 있던 황선홍이 후에 합류했습니다. 당시 홍명보는 한국인 선수로서 이례적으로 팀의 주장을 담당하며, 팬들 사이에서 '신'의 호칭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함께 가시와의 홈구장인 '가시와 노하 파크 스타디움'에서 뛰었습니다. 지금은 히다치 가시와 축구장이 생겨서 노하 파크 스타디움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새 구장은 전용구장이니까요. 노하 .. 2010.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