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17 축구 선수들이 골을 넣고 달려가는 곳은? 축구에서 골을 넣는 순간은 선수나 관중의 흥분이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기쁜 순간 선수는 자신이 평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존재와 기쁨을 나누고 싶을 것입니다. 많은 경우 선수들은 일단 서로 부둥켜 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를 생각하며 아이 어르기 세레모니를 하시고 하고, 애인이나 부인을 위해 반지 키스를 하기도 합니다. 요즘 케이블과 인터넷 포털을 통해 유럽리그 경기를 보면 그쪽 선수들은 관중들과 기쁨을 나눕니다. 그 장면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공을 넣고 감독에게 달려가는 장면을 보면 순식간에 관중은 축제의 단순한 구경꾼이 됩니다. 그러고보니 2011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링크 : 한국 프로축구와 유럽 프로축구의 결정적 차이 요즘에도 EPL 등을 보면 .. 2012. 2. 23. 우라와 레즈 서포터들이 내 블로그를 찾은 까닭은? 요즘 이 블로그에는 하루 평균 400명 정도가 방문을 합니다. 어쩌다 DAUM view 등에서 좋은 자리에 배치가 되면 방문자 수는 폭증하기도 하고, 각 포털의 주요 검색어와 관련된 포스팅 덕분에 방문자 수가 예기치 않게 증가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늘 방문자 수가 소폭 증가했습니다. 이유가 뭘까.. 관리자 페이지의 유입경로 코너를 보았습니다. ime.nu ? 무슨 사이트일까요? 과정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검색 끝에 아래 페이지를 찾았습니다. 일종의 우라와 레즈 서포터즈의 커뮤니티였습니다. 구글 번역기 덕분에 내용도 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방문자 수는 늘었습니다. 내용도 알 수 있겠죠. 관련 글은 아래 링크입니다. 여기서 우라와 레즈 서포터를 비판했습니다. 혹시 번역해서 읽었다면 어떻게 생각.. 2011. 9. 23. 한국 프로축구와 유럽 프로축구의 결정적 차이 차이는 많습니다. 팀의 수, 지역연고 정착정도, 팬의 인식, 선수들 연봉, 선수들의 수준, 리그의 세분화 정도, 경기장 시설 등 … 유럽이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일부 유럽 프로팀은 K리그의 일부팀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관중이 적은 곳도 있더군요. 연봉이 좀 적은 팀도 있겠죠. 아무튼 높고 낮음, 정도의 차이 등을 떠나 다른점이 많습니다. 이중 제 눈에 가장 확연하게 들어오는 차이점은 골 세레모니입니다. 유럽의 프로팀들이 골을 넣으면 많은 경우, 팬에게 달려 갑니다. 달려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끌어 안습니다. 너무나 부러운 장면입니다. 주급이 3억 5천만원에 이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니도 종종 평범한 배불뚝이 관중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눕니다. (2011.5.19. 포루투와.. 2011. 5. 25. 원정팀과 팬들은 상대팀의 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배에는 셀틱과 레인저스의 팬들이 함께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때마다 무언의 행동규범이 적용된다. 홈 경기 구단의 서포터들이 상대방이 듣기에 비위가 상하는 노래라도 큰 소리로 마음껏 불러재끼는 반면, 원정 구단을 응원하는 적은 무리는 상대 팀 응원단에게 자신이 어느 팀 응원단인지조차 밝히지 않는다." (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p.86) 대부분이 그렇다. 홈은 말 그대로 홈이다, 내 집이다. 마음껏 떠들 수 있다. 내 집이니까. 다소 상대를 자극하는 것도 홈에서는 허용이 된다. 상대팀도 자신의 홈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 축구에서 중요한 승부를 낼 때, 홈앤 어웨이를 하거나 아예 제3국에서 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 지난 토요일(10월 16일), 부천FC의 홈에 원정을 온 삼척은 경기 후 새.. 2010. 10. 19. 소수정예 응원을 선보인 오이타 트리니타 서포터의 도쿄원정 오이타 트리니타는 입지전적인 팀입니다. 3부리그 격인 JFL에 있다가 1999년에 J2로 진출했습니다. 2002년에 우승하여 2003년에 대망의 J1에 진출했습니다. 제가 경기를 관전한 2005년 12월 도쿄 베르디와의 경기는 이 팀이 리그를 11위로 마치는 경기였습니다. 이 정도로도 오이타 팬들에게는 아주 성공적인 시즌입니다. 오이타는 일본 열도를 이루는 4개의 큰 섬 중 가장 남쪽 큐슈에 있습니다. 도쿄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이 팀의 서포터를 본 느낌은 '헝그리'였습니다. 그리고 '열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소년 합창단 같은 도쿄 베르디 서포터와는 분위기가 틀렸습니다. 도쿄 베르디의 연약한 응원은 아래 링크에서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 : 1부에서 2부로 강등되는 경기, 어떤 분위.. 2010. 9. 23. 축구장에서 태교한 아기, 응원가에 자동으로 박수 우리 아이는 축구장에서 태교를 했습니다. 100일이 되기전부터 담요에 칭칭 쌓여서 경기장에 왔습니다. 축구 응원가를 틀어주면 울음을 그치고, 동요보다 먼저 응원가를 불렀습니다. 그렇게 뼈 속부터 부천FC의 서포터가 된 아이의 2005년 2살 때 모습입니다. 그래도 이때는 마음은 편했습니다. 부천SK라는 대기업의 구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08년부터는 영문도 모른채 3부리그 부천FC를 응원 중입니다. 모두 같은 팀으로 알고 있습니다. 3살 때 입니다. 어린이 유니폼이 없어서, J리그 팀의 유니폼 중 그나마 붉은색이 포함된 것을 대신 입혔습니다. 물론 지금은 부천FC 1995의 어린이 유니폼 애용 중입니다. 탐이 장남감이었고, 사라진 북채는 샴푸통이 대신했습니다. 이 아이가 지금은 7살이 되어 .. 2010. 9. 21. 축구장에서 사라져야할 단어 - '폭력' 종종 열정적인 서포터들은 자신이 폭력적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일본의 우라와레즈 서포터의 일부도 2002년 찾아갔을 때 경기 후 "우린 센다이 베갈타 서포터와 싸우러 갑니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S구단 서포터와 D구단 서포터가 싸움이 났을 때도, "난 누구를 얼마나 때렸다"며 버스에서 자랑하던 한 서포터 회원이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던 누군가가 그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일부 서포터의 폭력성은 축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한 여름밤의 허튼 짓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욕설이 섞이지 않은 말싸움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욕설이나 폭력은 그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축구를 망칠 수 있는 행위입니다. 의 저자 닉 혼비도 잠깐 .. 2010. 7. 24. 축구단에게 서포터가 중요한 이유 서포터는 구단과 일반 팬에게는 때로는 짜증나는 존재입니다. 한참 좋다가도 갑자기 폭력적인 모습으로 돌변하기도 하고, 욕설을 해서 아이와 함께 경기장에 온 부모님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합니다.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유럽이나 남미의 대부분의 서포터는 구매력마저 평균이하입니다. 서포터가 입장권이 가장 싼 골대 뒤에 모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15년 가까이 축구장을 드나들면서 서포터에 대한 구단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접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돈도 안되는 것들이 말이 많다"는 말은 기본입니다. 심지어 멀리 원정을 가는 구단을 따라 응원을 한다고 갔는데, 면전에서 "참 할일도 없는 양반이구만"이라는 구단 관계자의 자상하신 지적도 들어봤습니다. 하긴 연간 100억~200억원짜리 예산의 축구단을 .. 2010. 6. 30. 축구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적지 않은 종목을 현장에서 봤지만 선수와 팬이 경기장 현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종목은 많지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장도 숱하게 가봤고, 배드민턴, 배구, 농구, 탁구 경기장도 가봤습니다. 올림픽 양국 경기도 가봤고, 심지어 피겨스케이트, 역도 경기도 보았습니다. 야구장에서 응원단장을 따라서 응원도 해봤고, 양궁이 생각보다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종목이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배구가 그렇게 파워풀하고 시원한 종목이고, 농구도 좋아하는 선수가 생기니까 경기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1995년부터 완전하게 매료된 축구에 비할 때 공허한 점이 있었습니다(다른 종목 팬들은 당연히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것 역시 인정합니다. 축구에 대한 생각은 제 주장입니다). 즉 대부분의 스포츠는 응원.. 2010. 6. 29. 부천FC 중독, 벗어날 방법이 없다 "적어도 축구에 있어서 충성심이라는 것은, 용기나 친절같은 도덕적 선택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사마귀나 혹처럼 일단 생겨나면 떼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 최근 제 블로그를 보신 분은 대강 짐작 하시겠지만, 역시 에 나오는 말입니다. 닉 혼비의 이 독백은 사실 전세계 서포터의 불문율이기도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축구팬은 자신이 지지하던 팀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한 팀에 온전히 정신과 마음을 빼앗겼다면 그걸로 끝이 나는 것입니다. "바람을 피듯이 잠깐 동안 토튼햄을 기웃거리는 아스날 팬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축구팬에게 이혼은 가능하지만, 재혼은 불가능하다." 이런 축구판의 룰에 충실했던 사람들이 부천FC의 서포터입니다. 부천SK가 제주로 떠났다면 간단하게 인천유나이티드나 수원삼성 또는 FC서울 .. 2010. 6. 16. 일본 관중석에서 등장한 전범기(욱일기, 욱일승천기) 2010년 2월 14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요요기 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대회 한일전에서 일본 서포터는 몇 가지 응원코드를 선보였습니다. 그 중 하나가 깃발을 사용한 응원이었습니다. 관련 게시글 : 이동국의 PK 방해하는 일본 서포터 눈에 띄는 또 하나는 응원코드는 전범기(욱일기, 욱일승천기) 사용입니다. 욱일기를 90분 내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비교적 큰 크기의 욱일기를 어딘가에 꽁꽁 숨겨두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었습니다. 일반 일장기 깃발을 90분 내내 흔들어댄 것에 비하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약 25초 지점에서 갑자기 숨었던 욱일기가 나타나 힘차게 휘날리다가 상황이 종료되자 황급히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범기는 '결정적'인 .. 2010. 2. 28. 이동국의 PK 방해하는 일본 서포터 2010년 2월 14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요요기 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대회 한일전에서 0-1로 뒤지던 한국은 이동국의 PK 동점골로 1-1 균형을 잡습니다. 당시 현장에서는 참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아래 사진을 보시죠. N석에 넓게 퍼져 있던 깃발들이 골대 뒤에 촘촘하게 모여 있습니다. 모여만 있는 게 아니라 마구 흔들어 댑니다. 한국 선수의 PK를 방해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동국 선수는 공을 놓고 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평소 대형(아래 사진)과 비교해 보면 깃발들이 골대 뒤에 긴급하게 모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골대에서 양끝 깃발의 위치를 가늠해 보시면 짐작이 갑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깃발을 흔드는 일명 '깃돌이'들이 PK 전후로 열심히 뛰어 다니는 것을.. 2010. 2.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