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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을 백인으로 만드는 수술이 있을까?

by walk around 2009. 9. 29.

"어떤 한 연구소에서는 수년 동안 "탈흑인화"를 위한 혈청 개발에 주력한 적이 있다고 한다. 온갖 수단을 총동원해 모든 시험관을 살균소독하고 눈금도 치밀하게 재조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 불쌍한 검둥이들을 백인으로 바꾸기 위한, 그리하여 그들이 지난 신체적인 천형의 짐을 벗게 하기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한다."

프란츠 파농의 <검은피부 하얀가면>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 책은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비법을 소개하는 미용서는 아닙니다. 오히려 흑인인 저자가 식민주의의 잔재를 지적하고 극복을 모색하는 꽤 진지한 책입니다.

이런 책에서 잠시 설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흑인을 백인으로 만드는 수술'을 소개했습니다.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정말 이런 수술이 있을까? 성공했을까?

인터넷에서 이런 수술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마이클 잭슨이 백인이 되기 위해 피부를 표백했다"는 루머만 접할 수 있었죠.

마이클 잭슨의 피부가 갈수록 하얗게 변한 이유가 백반증이라는 질병에 걸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탈흑인 시술을 마이클 잭슨이 스스로 마루타가 되어 실험대상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마이클 잭슨 사례를 보면서 그가 살았을 때는 그렇게 괴롭히다가 죽은 후 다들 "그게 아니었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지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언론 보도를 보면 마이클 잭슨이 아동성애자이고, 백인을 동경한 흑인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무서운 오해인지…

아무튼 결론적으로 흑인을 백인으로 만드는 수술은 없다는 것에 내기를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출간된 <지치지 않는 희망으로 나를 채워라>라는 미국의 흑인 대통령 오바바 관련 책에서도 흑인을 백인으로 만드는 수술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수술은 결국 실패했다고 하는데요, 아무튼 피부색에 대한 흑인의 열등감은 대단한 모양입니다.

<책 읽기 … 검은피부 하얀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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