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건물은 보존상태가 감동이다.
오래됐지만 깨끗하다.
정성을 다했다는 느낌이 들고,
입장권이 아깝지 않다.
두서해 전 경주 불국사에 갔다가
악취 가득한 경내,
먼지가 수북해서 밑그림도 안보이는 건물을 보고
실망을 넘어 분노한 기억과 상반된다.
링크: 오랜만에 찾은 불국사, 많은 먼지와 연못에선 악취 - 경주여행 2
오사카성 입구.
정갈한 잔디와 깔끔한 소나무.
사무라이 모양을 형상화한 캐릭터.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외국인 특히 서양인들이 저 캐릭터 옆에서 사진을 찍으려 안달.
여행지에서는 상징에 집착하기 마련.
아주 좋은 아이디어.
안으로 들어간다.
갑자기 고교생들이 체육복 차림으로 우르르 달려간다.
학교 수업을 하는 것 같은데,
오늘 수업은 오사카성 경내 한 바퀴 돌기?
흐물흐물 걷는 관광객 사이로
팔딱거리는 기운이 감도 돈다.
어, 이거 괜찮은데?
성벽이 매끈하지 않고
중간에 툭 튀어 나온 지대가 있는 것은,
내가 학교에서 배운 바에 따르면 고구려 식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은 천수각
당시 그의 권세를 진작할 수 있다.
옥의 티.
한국의 남대문 성곽 복원과 같은 수준의 무성의한 복원이다.
여기가 조금 낫긴하지만...
링크: 남대문 복원, 좀 더 세심하게 할 수 없었을까?
오사카 성 안의 전쟁 모형
수백년 전에 이 정도의 높이에서 열도를 굽이 내려봤다면,
한반도를 한 번 밀고 가 볼까라는 망상을 해봄직 하다.
오사카성에는 성의 주인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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