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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심 잡기위해 고군분투 중인 일본, 한국이 밀리나 - 상하이 & 쑤저우 8

by walk around 2011. 3. 26.

한국과 중국은 근현대사에서 일본에 대한 저항을 함께 했다는 공통 분모가 있습니다. 한국이 갖고 있는 반일감정을 중국도 고스란히 갖고 있습니다. 덕분에 상하이 한복판에 있는 공원의 알짜배기 땅에 윤봉길의사 기념관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고, 상하이 번화가 가까이에 임시정부청사가 보존되어도 중국인들이 그러려니 하고 지나칩니다.

하지만 중국의 민심을 사려는 일본의 노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상당히 전략적인 접근으로 높은 효과는 본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상하이 루쉰공원의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방문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링크 : 상하이 한 복판에 한국인 독립지사 기념관 - 상하이 & 쑤저우 7

이 공원에는 일본이 세웠다는 시계탑이 있습니다. 시계탑의 존재는 다음 행선지로 가기위해 공원 안에 설치된 안내도를 보고 알았습니다.


이 안내도를 보면 노란색 박스로 표시한 곳에 '중국-일본 우호의 시계'가 보입니다. 그런데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보이지 않습니다. 기념관이 작고, 시계탑이 크기 때문일까요? 시계탑에 가보았습니다.


헐.. 찾기도 어려울 정도로 작았습니다. 아이들이 주변에서 놀고 있었구요...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심하게 때가 타있었습니다. 무언가 흐른 자국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반일감정이 달아올랐을 때, 계란같은 것을 던진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아무튼 일본은 중국 곳곳에서 중국인들에게 윙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반면에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앞서 소개한 지도에서 노란점이 기념관의 위치입니다. 왜 이런 대형 구조물이 안내되지 않고 있을까요? 찝찝했습니다. 지도에 중일우호의 시계가 과도하게 표시된 것으로 보아, 곳곳의 이 안내물도 일본이 설치해 준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만 갖고 돌아섰습니다.



윤봉길의사 기념관은 조금 더 보겠습니다. 기념관 앞에는 작은 매점이 있습니다. 이 기념관이 수익성도 있다는 것을 중국인에게 보여주고, 그래서 기념관 보존의 명분을 세워주려는 마음에서 여기서 커피도 마시고, 기념품도 샀습니다. 커피는 국산 커피믹스였습니다.

우리 뒤에 온 다른 한국인 일행도 "여기서 좀 팔아주고 가자"며 매점에서 이것저것 사갔습니다. 이심전심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해서 금일봉을 주었다는 표시입니다. 기념사진도 있습니다. 그렇죠. 세금은 이런 곳에 써야 합니다. 이런 표시는 아무리 많이 봐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하이에 와서 이 공원에 왔다면 대부분 관광객입니다. 이 방명록에는 자발적으로 관광객들이 윤봉길 의사에게 남긴 메시지들이 있습니다. 이름 앞에는 자신의 출신지 또는 거주지가 적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명록 안에는 지역감정도, 이념의 차이도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몸을 바친 우국지사에 대한 존경과 자신의 인생게 대한 부끄러움, 반성 그리고 다짐이 있었습니다. 

이 방명록만 쭉 보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대단한 결의로 전진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한 조상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이들의 후손에 대한 적절한 예우를(적어도 손해는 안보도록) 해주는 것이 나라의 잠재적 공유의식을 끌어내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봉길 의사가 그냥 젊은 혈기에 충동적으로 항일운동에 투신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 입니다. 야학을 위해 직접 교재를 만들고 봉사를 한 큰 사람이었고, 의인이었습니다. 한땀한땀 손수 기록한 야학교재를 보니 아련함마저 느껴집니다. 이런 분이 젊은 나이에 희생과 고문을 각오한 의거를 결행한다는 게...

끝으로 윤봉길 의사 기념관 현장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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