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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472

내 책상 위의 라르손 사진을 보며… 책상 위의 라르손 사진액자. 신문에 난 사진을 오려서 액자에 넣었다. 내 책상에는 언젠가부터 스코틀랜드 셀틱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라르손의 사진이 있다. 이 사진이 책상에 자리 잡은지 5~6년 정도 된 것 같다. 한 신문에서 나온 사진인데, 난 신문에서 오려낸 사진을 위해 액자를 샀다. 사실 사진을 오려낼 때 라르손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우리나라의 클럽을 지지하는 나에게 외국 선수는 별로 관심의 대상도 아니었다. 하지만 셀틱 유니폼을 입은 대머리의 라르손 사진은 뭔가 대단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았다. 라르손을 처음 본 것은 1994년 미국월드컵을 중계하는 TV화면이었다. 당시 군복무 중이었기 때문에 라르손이 뛰는 스웨덴 대표 경기는 제대로 못 봤다. 하긴 한국 경기도 훈련 때문에 뉴스 시간에.. 2009. 9. 11.
축구 선수들, 수줍음 털고 팬에게 다가가라 한국축구, 변해야 한다 ④ 몇 번 갔는지 무의미할 정도로 여러번 K리그 경기를 갔지만 경기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팬과 선수들의 교감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가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같은 외국 경기를 보면 골을 넣은 선수들이 골대 뒤 관중에게 다가가 함께 환호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귀하신 몸이 머플러를 두른 대머리 아저씨를 찾아가 와락 껴안고 골을 기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 순간에는 선수와 팬의 경제적 격차는 무의미하다 오직 공동의 목표를 이룬 희열만이 있다. 원정 경기에서는 골을 넣은 선수가 함께 원정을 온 팬들에게 다가가 함께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한다. 원정 팬들이 멀리 있을 때는 키스를 보내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기쁨을 공유한다. 경기.. 2009. 9. 10.
[K3] 부천FC, " 골욕심 버렸다면 더 크게 이겼을 것" (남양주와 홈경기 후기) 지난 5일 부천FC 1995는 남양주와 홈경기를 가졌습니다. 이 경기에서 부천은 1-0 진땀승을 거두었습니다. 남양주는 꾸준한 팀입니다. 멤버의 수준을 떠나서 선수들이 큰 변화없이 훈련과 경기를 장기간 거듭하다보니 팀 전술이 몸에 익으면서 만만치 않은 팀이 되었습니다. 특히 홈에서는 천하무적입니다. 부천이 전기리그 남양주 원정에서 거둔 승리는 정말 값진 승리의 하나였습니다. 남양주의 조직력에 부천은 전반에 고전했습니다. 그라운드 곳곳에 적절하게 배치된 남양주 선수들은 많이 뛰지 않고도 효과적인 축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공이 오가는 길도 미리 정해 놓은 듯 매끄러운 편이었습니다. 마치 용인의 경기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부천은 공을 따라다니다가 말릴 것을 우려했는지 평소답지 않게 뛰지 않고 지키는 전술로.. 2009. 9. 7.
부천FC와 이천시민구단 후기(부천편향) 부천FC, 공을 끄는 선수가 늘었습니다. 왜 일까요? 이유는 둘 중 하나겠죠. 팀 전술이 아직 몸에 익지 않거나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아서 바로 줄 곳이 학습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단 잡고 보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이유는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욕심일 것 입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끌기 시작하면 답이 안나옵니다. K3는 공의 이동에 따라 선수들의 쏠림이 큰 편입니다. 즉 지역안배보다는 공의 이동에 따른 국지전이 자주 벌어진다는 뜻인데요. 공을 달고 어디 줄까 생각하거나, 아니면 몇 번 툭툭 치며 나갈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일단 공을 가진 사람에게 가서 달라 붙고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K3 경기장에 일단 와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말을 합니다. 경기가 빠르니까요. 아무튼 이런 분위.. 2009. 8. 31.
프로축구와 모기업 홍보의 잘못된 만남 한국축구, 변해야 한다 ③ 몇일전 "한국 축구, 변해야 한다"는 제법 거창한 부제로 첫 포스팅을 하면서 우리 프로축구 구단의 경제적 문제를 이야기하다가 "프로축구와 모기업 홍보의 공멸 시나리오는 다음에 이야기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기억하는 분은 없겠지만, 다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문제를 짚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프로축구 구단을 만든 대기업들이 프로축구를 왜곡시켰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해당 기업들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프로축구 리그를 출범시킨다는 정부의 뜻에 호응한 측면이 있었으니까요. 1983년 프로축구가 출범하던 당시 스포츠구단은 기업이 사회환원 차원 또는 홍보차원에서 운영했기 때문에 수익사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안타깝게도 한국프로 .. 2009. 8. 21.
K리그는 이미 2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한국축구, 변해야 한다 ② 한국 프로축구가 출범이후 고전을 거듭하는 이유 중 하나는 축구를 시장원리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의견을 낸 것 처럼 관중도 없는 종목의 선수들이 억대 연봉을 받는 구조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간단한 논리에서 출발한 의견입니다. 지난 포스팅 : 손님은 없는데 종업원이 고액 연봉 받는 식당? 이후 포스팅 : 프로축구와 모기업 홍보의 잘못된 만남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제기한 첫 포스팅 이후 댓글에 많이 놀랐습니다. 강호의 고수들을 많이 만난 느낌이었고, 댓글을 보고 충전을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블로그질의 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이 아직도 있었네요. 2007년 9월 AFC 챔스리그 전북현대모터스와 우라와레즈에서 우라와가 승리한 후 .. 2009. 8. 20.
뒤늦게 깨달은 오프라인 홍보의 효과 직업상 온라인 마케팅이나 이벤트 프로모션 등의 일을 몇 번 해봤습니다. 이런 일을 하다보면 몸으로 때우는 전통적 방식의 홍보를 무시하는 경향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음에 배너 백만번 뿌리는 게 낫지, 전단지 하나씩 돌려서 언제 홍보하냐"는 식의 셈법이 머리를 지배합니다. 저도 현수막이나 포스터 그리고 전단지 배포 등에 대해서는 '하면 좋고 못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 요즘 생각만큼 많지 않은 부천FC의 관중을 보면서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천이 현재와 같은 후원을 확정한 것이 내년까지 입니다. 내년 이후 현재와 같은 대규모 후원을 구하지 못한다면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생존을 위해 계산한 것이 유료관중 3,000명입니다. 유료 관중 3,000명은 경기당.. 2009. 8. 20.
손님은 없는데 종업원이 고액 연봉 받는 식당? 한국축구, 변해야 한다 ①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하루에 손님이 10명 정도 오는 식당입니다. 손님은 적지만 좌석은 100석이나 됩니다. 인테리어도 화려합니다. 요리사는 2명, 서버는 3명이 근무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식당의 요리사, 서버 등 모두 5명의 종업원이 월 수백만원을 받는 고액 연봉자라는 점입니다. 이 식당의 메뉴는 5,000원정도. 하루 평균 5만원, 월 평균 150만원을 벌어들입니다. 하지만 종업원의 연봉은 요지부동입니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식당입니다. 경제논리로도 일반 상식으로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사업체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일부 프로축구 구단이 그렇습니다. 외부에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지만,.. 2009. 8. 18.
전주EM과 경기 짜릿한 승리 이후.. 오늘 경기 3-2 짜릿한 승리. 여러가지 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정규 경기장 크기가 의심되는 작은 인조잔디 경기장에서 무난하게 경기를 풀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부천은 지난해부터 신우전자의 화성 홈구장, 양주의 홈구장, 전주 온고을의 홈구장 등 사이즈가 좀 작은 것으로 의심되는 경기장에서 완패를 면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경기장에서도 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향후 원정을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둘째, 실점 이후 바란스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선제골 빼앗기고, 팽팽한 동점에서 또 한방 먹었는데도, 다시 분위기를 추스리고 강팀을 잡았다는 점은 기립 박수감입니다. 이는 강팀의 면모라고 생각합니다. 세째, 포지션 변화에 따른 혼란이 비교적 적었.. 2009. 8. 8.
"부천선수들, 사우나에서 벌거벗고 만나자!" 굴지의 대기업 후원사와 동등한 대접을 받는 부천지역 업체 지난 3월 21일 부천종합운동장. 2009 다음 K3리그 개막전. 부천FC 1995와 광주광산FC의 경기가 한창이다. 관중석에서 무심해 보이는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는 중년 남자가 있다. 지역 축구팀의 경기를 관전하는 평범한 시민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고보면, 부천FC에 높은 관심과 함께 운영에도 큰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그가 부천FC 운영에 기여하는 정도는 SK에너지, SK텔레콤, 다음, 자생한방병원 등 부천FC의 메이저 후원사 못지않다. '한솔24시 불가마사우나' 백능수 대표를 지난 1일 부천시 중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백 대표는 부천FC 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 후 목욕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선수단은 연간 1천만원이 넘는 경.. 2009. 8. 6.
8.1.일 부천FC와 전주 온고을의 경기 후기 2-0 승리. 상대가 리그 중상위권을 오가는 강호 온고을이고, 전반기 원정에서 2-3으로 부천이 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분 좋은 승리입니다. 후반기를 앞두고 부천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전력보강을 이루었고, 온고을은 일부 주전의 이탈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은 만족할만한 점수 차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경기 중 골대를 강타한 것이 골이 되어서 3-0이었다면 딱 좋은 스코어였는데… 경기 후 승리를 기뻐하는 글들이 서포터 게시판에 주를 이루고 있지만, 사실 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상당히 답답했던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전반기 온고을과 경기 때가 오히려 더 나은 경기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승패를 떠나서 패스가 맞아 떨어졌느냐, 약속된 플레이가 있었느냐, 움직임이 좋았느냐의 관점으로.. 2009. 8. 3.
부천FC, 온고을과 홈경기의 목표 2가지 8월 1일 전주 온고을과의 경기는 부천FC 1995가 FC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유맨)와 경기 후 맞이하는 첫 홈경기이다. 이 경기를 통해 부천은 적어도 2가지 목표를 이뤄야 한다. 유맨과 경기에서 2만 5천명 관중동원이라는 성과를 리그로 이어가지 못하면 빅매치의 의미가 없다. 성과를 리그에서도 체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구체적인 경제적인 성과로 연결되어야 비로소 빅매치의 효과가 완성된다. 빅매치 이후 첫 경기에서 적어도 유료관중 5,000명을 달성해야 한다. 부천의 올 시즌 유료관중 목표는 2,000명이었는데,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략 1,500명을 밑돌고 있다. 이 정도 수치는 구단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는 수치다. 빅매치의 분위기를 이어서 이번 홈경기 5,000의 관중을 달성하여.. 2009.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