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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한 복판에 한국인 독립지사 기념관 - 상하이 & 쑤저우 7

by walk around 2011. 2. 23.

한국에서도 우국지사 관련 유적지에 좀처럼 가지 않는 제가 중국까지 가서 한국인 우국지사 관련 시설을 방문한다는 게 좀 그랬습니다. 괜히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책자에서 윤봉길 기념관을 확인한 이후, 꼭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예 상하이까지 와서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도 있는데, 잠시 들러 역사를 확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여행이 끝난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 간 것 같습니다. 이 시설이 사라지지 않도록 국가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루쉰공원에 들어섰습니다. 넓찍합니다.



구성진 음악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람들이 이미 구경 중입니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섹서폰을 부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전혀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필부필부의 복장으로 열연과 열창을 하고 있었습니다.


윤봉길 기념관 가는 길에 만난 또 다른 기인입니다. 먹인 줄 알았는데, 물입니다. 사람들이 밟아서, 햇볕에 말라서 곧 사라질 글씨를 끊임없이 적고 있었습니다. 구걸을 하는 돈통도 안보였습니다. 행색은 허름하나 글자는 멋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특이한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한참 구경하다, 발길을 옮겼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윤봉길의사 생애사적 전시관'이군요.. 다 왔습니다. 매표소가 있네요. 한글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중국 상하이 한복판에 일제에 폭탄을 던진 독립지사의 기념관이 있다는 것.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정부의 관련부처도 국민들도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공원은 늘 현지인과 각국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이 시설이 한국의 역사와 기상을 보여주는 가치가 엄청납니다.

특히 일본은 이 기념관이 눈에 가시일 것입니다. 그래서 루쉰공원에 어떤 일을 했는지 다음 포스팅에서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공원 속의 공원. 윤봉길 기념관에 들어갔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새긴 비가 있습니다. 윤 의사의 의거는 당시 중국인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중국도 한국처럼 일본의 침략으로 야금야금 주권을 상실하고, 이권을 빼앗기는 시점에, 대학살이 발생하기까지 했는데도 일반인들은 그저 끌려 가기만 했답니다. 그런데, 조선인 청년 한명이 혈혈단신으로 일본 수뇌부에 폭탄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중국인들이 뭉치기 시작했다는군요. 그래서 지금도 중국인들은 윤 의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설이 낡고, 한국인들조차 관심이 적어지는 듯합니다. 이 시설이 한국기업이 목돈 투자하는 중국내 입간판 몇개보다 훨씬 큰 국가 홍보효과일 것입니다.



기념관이 보입니다. 아담한 2층 건물입니다.



전시물의 수준이 높지 않지만 내용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저보다 한참 어린 나이에 일을 치렀습니다. 많이 부끄럽네요.



이 사진은 한참 보았습니다. 너무나 흔한 얼굴. 우리 민족이 왜 지금까지 강대국 틈에서 버텨왔는지 어렴풋하게 느낌이 옵니다. 우리는 독하고 열정적인 민족이 아닐까요?



저 시절에는 김구 선생도 젊었네요. 김구의 일생을 그린 드라마에서 이 사진을 찍는 장면을 보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작은 육체적 고통에도 겁을 내는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진품인지 모르겠으나... 그 시계랍니다.



윤 의사도 저 장면을 보았겠죠? 피가 끓었겠죠.



도시락 폭탄입니다. 품에 안고 검문을 통과할 때 얼마나 떨렸을까...



반향은 컷습니다.



안내판에는 '거룩한 순국'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중국인들도 이 전시물을 유심히 봅니다. 한국 관광객들도 꽤 오는 모양입니다. 일반 패키지에 포함이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보는 일본은 한국과 중국의 이런 공유의식이 얼마나 불편할까요.

이번 여행에서 본 중국은 아직 어설프지만, 이미 강국 중의 강국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4후퇴 때 그 느낌이었을까. 중국이 물 밀듯이 밀려온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나 버거운 상대. 현명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봉길 기념관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전략적으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일제침략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시점에서 이런 기념관은 역사를 되새기고, 양국이 서로 매우 중요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손을 잡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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