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삼성의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서포터즈 응원가 음반 녹음으로 각 구단 서포터즈 사이에서 응원가 음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축구관련 게시판에서는 '원조' 논쟁이 벌어지는 모양입니다.

지난 1월 29일 그랑블루는 노브레인 등 인기 음악인과 함께 응원가를 녹음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매체는 국내 최초의 서포터즈 음반 출시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서포터즈 응원가 음반은 발매된 바 있습니다. 가장 최초의 음반은 붉은악마가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제작한 'We all will be there for you'입니다. 약 30명의 붉은악마 회원들이 참여했고, '대한민국' 구호, '오! 필승코리아' 등 21편의 구호와 응원가가 실려있습니다.

1997년 붉은악마가 제작한 사상 첫 축구 서포터 응원가 앨범. 다소 거친 녹음이지만 축구 서포터 초창기 멤버들의 꾸밈없는 열정을 읽을 수 있다. 이 CD에는 이미 '대한민국' 구호와 '오! 필승코리아'가 담겨있다.


이 CD를 구해서 보관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입니다. 타고난 정리벽 때문에 보존도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개별 서포터즈 클럽 차원에서 제작된 최초의 응원가 음반은 부천SK 서포터즈 헤르메스가 2002년에 제작한 'Two steps behind'입니다(사진 아래).

이 음반에는 응원박수와 '100% your supporter', '오! 필승코리아'의 원곡인 'To be number one Bucheon FC' 등 29곡의 구호와 응원곡이 담겨 있습니다. 부천서포터 20여명이 강남의 한 녹음실에서 녹음을 했으며, 완성된 음반은 인터넷과 오프라인에서 판매했습니다.

음반의 응원가는 부천SK의 연고지 이전이후 경기장에서 들을 수 없었지만, 음반을 제작한 헤르메스가 2008년 K3 부천FC를 창단해 리그에 참여하면서 다시 경기장에서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음반 내지에서 헤르메스는 "1995년 대한민국 최초의 서포터로 이땅에 태어나 1997년 헤르메스라는 이름으로 내딛은지 6년이 흘렀다"며 "오직 부천FC를 위해 뛰고 땀 흘렸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이제 또 다른 걸음마를 시작한다"고 음반제작의 변을 밝혔습니다.

헤르메스는 또 "어떠한 역경이 오더라도 우린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또 그 믿음을 계속된다"고 말해, 팀 잃은 후 다시 팀을 창단하는 저력에 걸맞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저도 이 음반 녹음할 때 녹음실에서 소리소리 질렀는데요. 밀폐된 공간에서 무지하게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음반이 나온 후에는 보람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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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시니 2010.02.09 00:02 신고

    우와~ 팬들이라면
    저런 아이템에 무척 뿌듯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열정이 담겨 있으니 말이죠!

    • walk around 2010.02.09 08:43 신고

      그래요.. 그래서 아마 이런 아이템에 대해서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더욱 갖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2. 오지코리아 2010.02.09 00:29 신고

    붉은악마가 녹음한게 최초군요.
    잘 보관하시면 ..앞으로 돈좀 되겠는걸요.
    잘 보고 갑니다^^

    • walk around 2010.02.09 08:45 신고

      우리나라 서포터 형식의 축구 응원단이 꿈틀된 것이 1995년이고, 어느 정도 조직화된 것이 1997년 같은데요. 이 음반이 1997년 나왔으니까 거의 초창기 한국 서포터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3. 2017.06.29 02:41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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