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472 부천시에는 "부천FC"의 거리가 있다 K리그팀 중에는 이와 비슷한 거리를 갖고 있는 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3부리그에서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사실 K리그에도 이렇게 전면적으로 팀의 이름을 내건 거리는 드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시나 구단이 만든 것이 아니라,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은 참 드문 사례입니다. 중동 먹자골목에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뒤편이면서 부천 위브더스테이트라는 대단지 주상복합 길건너편입니다. 한블럭 안쪽으로 들어가야합니다. 쉽게 부천FC 엠블럼이 붙은 엠블럼을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막집', '바다촌 회수산', '강원도 원주 도축 직판장', '여로집' 등 지역후원사들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개장식은 지난 9월 11일 용인과의 홈경기가 끝난 후 진행됐습니다. 2~3백여 팬과 지역상인 그리고 .. 2010. 11. 14. 소통과 자존심. 클럽발전을 위한 2개의 주요 전략 FC바르셀로나는 사람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팀이다. 클럽의 모토 자체가 "클럽, 그 이상이 되자"이다. 축구단 이상의 무언가가 되자는 의미다. 카탈루냐 이야기는 어쩌면 축구팬에게는 이제 진부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FC바르셀로나가 팬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이다. 우선 FC바르셀로나는 억압 받는 팬들에게 잠시나마 그들이 외치고 싶은 무언가를 외칠 기회를 준다. 10만명의 인파가 함께 노래를 제창하면서 그 엄청난 숫자가 가져다주는 안점함에 용기를 얻은 팬들은, 거리나 카페에서 은밀하게 입에 담는 일조차 허용되지 않는 말들을 마음껫 외칠 수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전통과 자존심을 지키는 상징적인 행위를 통해 팬들의 자존감을 세워 준다. 그리고 끊임없는 그리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구단과 팬의 이상을 .. 2010. 11. 14. 이탈리아가 2002년 주심 모레노에 집착하는 이유 "심판들이 이처럼 유명인사 대접을 받는 이유는, 옐로카드와 패널티를 선언하지 않고 지나간 난폭한 태클들에 대해서 이탈리아의 대중매체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들은 마치 음식점이나 영화의 흥행 순위를 매기듯 심판들의 경기 진행을 평가하여 인기 순위를 매긴다. 정기적으로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계산한 통계분석을 발표함으로써, 심판들이 각각 어떤 편파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내고자 한다." 인용. 이하 파란 글씨 같은 책 인용 그랬군요. 그래서 2002 월드컵이 끝나고도 한참이 지났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아직도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와 경기 주심을 보았던 모레노에 대한 기사와 분석을 토해내는 것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스포츠전문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2008년 2월 모레노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2010. 11. 9. 축구는 수학이 될 수 있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특정 선수의 오른발 볼 터치수 대비 왼발 볼 터치수. 평균 공 보유 시간. 각 방향별 패스 비율. 특정팀의 공격 루트비율. 패스의 길이별 비율. 이런 것을을 종합해서 '축구 승리의 공식'을 만들 수 있을까? 요즘은 이 정도는 아니지만, 선수의 플레이 장면이나 팀의 경기 모습을 비디오로 분석을 해서, 그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공격을 날카롭게 하는데 사용하는 정도는 일반화 되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한국팀 비디오분석관 고트비는 이런 분석능력을 앞세워 이란 국가대표 감독이 되기도 했다. 많은 경기를 보면서 수학적 계산이나 분석은 분명히 경기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222페이지에는 과학적 마르크스주의 논리를 축구에 끌어들인 우크라이나의 발레리 로바노브스.. 2010. 11. 4. 클럽, 팀, 구단… 좋아하는 축구단을 어떻게 호칭하세요? 축구팬이 대화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우리팀'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매우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브라질 축구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우리 클럽'이라고 지칭한다고 하네요. 상당수 유럽 축구팬들도 '클럽'이라고 부릅니다. 팀과 클럽.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일단 우리나라 축구단은 태생적으로 지역은 물론 팀을 지지하는 팬과도 괴리되어 있습니다. 팀을 만들 때 팬들은 한 일이 없습니다. 좀 심하게 말해서 하늘에서 팀이 뚝! 떨어졌습니다. 연간회원권을 사고, 입장권도 사는 식으로 팀과 연결고리를 만들지만, 사실상 단순 소비자의 위치입니다. 일부 시민구단이 시민주 공모 등의 형식으로 팬, 지역과 유대관계를 맺은 것은 예외이나, 전반적인 운영에 있어서 기존구단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 2010. 10. 23. 토트넘은 유태인 축구단? 축구가 만들어준 또 하나의 정체성 토트넘 선수가 플레이를 할 때, 토트넘 팬들은 "누가 우리 지도들을 몰아내나!"라는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여기서 '지도'는 '지드'라고도 하는데(Yiddoes 또는 Yids), 유태인을 뜻하는 말입니다. 에서 소개한 내용입니다. 1994년 독일의 국가대표 위르겐 클린스만이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 토트넘 팬들은 "위르겐은 독일인이었네. 지금은 유태인이네"라고 노래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토트넘 팬들이 다 유태인은 당연히 아닙니다. 다만 토트넘의 연고지 북런던의 스탐퍼드힐(Stamford Hill)에는 유태인이 많이 살았고, 덕분에 토트넘이 도매급을 넘어 갔다는군요. 토트넘 팬들은 "우리가 모두 유태인은 아니다!"고 강변하는 대신에, "그래 우리 다 유태인이다. 어쩔래!"라는 식으로 대응했고, 아예.. 2010. 10. 20. 원정팀과 팬들은 상대팀의 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배에는 셀틱과 레인저스의 팬들이 함께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때마다 무언의 행동규범이 적용된다. 홈 경기 구단의 서포터들이 상대방이 듣기에 비위가 상하는 노래라도 큰 소리로 마음껏 불러재끼는 반면, 원정 구단을 응원하는 적은 무리는 상대 팀 응원단에게 자신이 어느 팀 응원단인지조차 밝히지 않는다." (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p.86) 대부분이 그렇다. 홈은 말 그대로 홈이다, 내 집이다. 마음껏 떠들 수 있다. 내 집이니까. 다소 상대를 자극하는 것도 홈에서는 허용이 된다. 상대팀도 자신의 홈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 축구에서 중요한 승부를 낼 때, 홈앤 어웨이를 하거나 아예 제3국에서 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 지난 토요일(10월 16일), 부천FC의 홈에 원정을 온 삼척은 경기 후 새.. 2010. 10. 19. 축구팬이 심판에게 불평하는 것은 기본권? "스포츠 팬들이 심판에게 불평을 하는 것은 일종의 기본권과도 같다. 패배의 책임을 얼마든지 다른 데로 전가할 수 있는데, 그토록 사랑하는 팀을 욕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공감 200%의 문구입니다. 에 나오는 말입니다. 책에서는 "셀틱 팬들은 정말 특이하다. 그들은 심판들이 자기 팀에 불리한 판정을 한다고 믿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그런 사건들을 결정적으로 입증했다고 믿기까지 한다"고 지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부천FC가 경기에서 졌을 때, 패배의 첫번째 책임은 당연히 경기를 한 선수들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책임'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죠. 상대 선수보다 우리 선수들의 처우가 낮을 수도 있고, 구단 사정으로 훈련량이 적을 수도 있습니다. 다 이긴 경기이지만.. 2010. 10. 17. J리그 축구 경기장의 치어걸, 완전 생소해 축구는 대중적이면서도 이상한 코드가 존재하는 종목입니다. 평소에 국내에서 축구리그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월드컵 때 쉽게 축구팬이 되어서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구단이 그냥 대중적인 코드에 맞추어서 구단을 운영하면 어느새 배가 산으로 갈 수 있습니다. 국내 구단들을 보아도 서포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통제하고 응원을 유도하려는 시도를 한 구단치고 재미를 본 곳이 없습니다. 화려한 응원복을 입은 응원단장이 관중 앞에서 춤을 춰서 잘 된 적이 없습니다. 서포터가 등장하기 이전이긴 하지만, 90년대 중반이전 동대문이 그랬습니다. 그 이후 최근까지 몇몇 구단이 지차체와 손을 잡고 서포터즈 발대식을 하기도 하고 노력을 했지만, 그런 팬들은 그날 하루 경기장에 오고 말았고, 공짜표 주면 겨우올까말까입니.. 2010. 9. 23. 소수정예 응원을 선보인 오이타 트리니타 서포터의 도쿄원정 오이타 트리니타는 입지전적인 팀입니다. 3부리그 격인 JFL에 있다가 1999년에 J2로 진출했습니다. 2002년에 우승하여 2003년에 대망의 J1에 진출했습니다. 제가 경기를 관전한 2005년 12월 도쿄 베르디와의 경기는 이 팀이 리그를 11위로 마치는 경기였습니다. 이 정도로도 오이타 팬들에게는 아주 성공적인 시즌입니다. 오이타는 일본 열도를 이루는 4개의 큰 섬 중 가장 남쪽 큐슈에 있습니다. 도쿄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이 팀의 서포터를 본 느낌은 '헝그리'였습니다. 그리고 '열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소년 합창단 같은 도쿄 베르디 서포터와는 분위기가 틀렸습니다. 도쿄 베르디의 연약한 응원은 아래 링크에서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 : 1부에서 2부로 강등되는 경기, 어떤 분위.. 2010. 9. 23. 1부에서 2부로 강등되는 경기, 어떤 분위기일까? ④ 구단 간부에게 야유하는 서포터들 블로그 운영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자기만족' 같습니다. 광고를 붙이긴 했지만 수익이라고 표현하기도 무안한 수준(아예 없는 수준)이고, 방문자 수도 그다지 많은 것도 아닙니다. 95년 일본여행 당시 접했던 도쿄 베르디와 오이타 트리니타의 경기를 정리하면서 "이런 노가다를 내가 왜 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폴더 속 파일로 머물고 있는 자료를 가공하여 콘텐츠로 선보이는 것은 제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축구에서 '연고이전'의 부당성을 알리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일조하는 것과 '강등'이라는 한국 축구에 곧 다가올 생소한 시스템에 대한 예방주사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경기가 끝나고 선수단이.. 2010. 9. 23. 1부에서 2부로 강등되는 경기, 어떤 분위기일까? ③ 서포터석에 잇따라 등정하는 격문, 그래도 팬에게 가까이 가는 선수들 경기 끝난 후 드디어 현실을 인정해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도쿄 베르디는 2006년 리그부터는 J2에서 뛰어야 합니다. 현재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은 더 이상 도쿄 베르디의 선수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팀을 떠나겠죠. 팀이 강등되어도 끝까지 남아 다시 1부로 올려 놓았던 피오렌티나위 바티스투타의 의리를 기대하는 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경기가 끝나자 일단 서포터들은 그들의 대표적인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단을 서포터 앞으로 부릅니다. 그들의 대표적인 응원가라는 것도 실은 남미나 유럽에서 온 것 인데, 너무 유명한 노래를 가지고 와서 대표곡으로 쓰고 있으니 좀 안스럽기도 합니다. 뒷풀이 중에 서포터석에서는 격문이 씌였을 것으.. 2010. 9. 23.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