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472 대한민국 부천시와 일본 가와사키시의 기묘한 인연 한때 부천시는 K리그 관중 동원 1위를 기록했던 축구도시입니다. 비교적 작은 규모에 100만에 가까운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직장을 서울이나 인천에 두고 있는 시민이 많아서 집에 와서 잠만자는 베드타운 성격이 강한 도시입니다. 몇 블럭 사이에 두고 초대형 백화점 2곳(롯데, 현대)과 대형할인점 3곳(킴스클럽, 이마트, 홈플러스)이 붙어 있어도 영업이 되는 동네입니다. 이렇게 소비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좁은 지역에 집중 거주하는 지역이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에 여가를 즐기기 위해 쏟아져 나온 시민들이 돈을 쓰더라도 갈곳을 찾는 동네입니다. 이 때문에 춘의동의 부천종합운동장 앞의 공원은 휴일에 많은 인파가 몰립니다. 목 좋은 곳에는 돗자리 펼칠 자리도 없습니다. 덕분에 2000년대 초반 부천SK가 몇명의.. 2010. 8. 6. 당신이 좋아하는 클럽의 소식을 다른 사람을 통해 듣는다면? 이것은 축구팬에게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클럽의 소식을 다른 사람을 통해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게시글의 제목에 '클럽'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제목만 보면 내가 좋아하는 동아리나 (홍대 앞의) 클럽 소식을 다른 사람에게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하는 다소 생뚱 맞은 문제제기가 됩니다. 이 블로그의 특성대로 여기서 '클럽'은 축구팀입니다. 유럽이나 남미의 경우 대부분의 프로팀은 동네 클럽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기업의 형태를 갖춘 현재도 클럽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축구팀 이름에 흔히 붙는 F.C.가 Football Club의 줄임말이니까요. 심지어 클럽의 형태와는 거리가 먼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프로팀도 F.C.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물론 흔히 '수원삼성'으.. 2010. 8. 3. 부천FC의 경기, 이렇게 준비합니다 오늘 7월 25일 토요일(이런 자정이 넘었으니 어제이군요). K3 부천FC 1995와 포천시민구단의 경기였습니다. 부천FC는 A조 2위, 포천은 B조 1위. 강팀끼리의 대결입니다. 하지만 무게 중심은 지난해 우승팀 포천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경기전까지는요. 실제 경기는 부천FC가 주도했고 찬스도 많았습니다. 마지막 세기가 부족하여 결국 1-1로 비겼지만, 부천FC 입장에서는 참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경기는 무난하게 진행이 되었고, 잘 끝났습니다. 이 경기는 누가 어떻게 준비했을까요? 토요일 저녁 7시 경기이기 때문에 주로 3시에서 5시 사이에 가서 경기 준비를 하곤했습니다. 그때까면 이미 더 일찍 온 분들이 경기 준비를 상당부분 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일손이 부족할 것 같아서,.. 2010. 7. 25. 축구장에서 사라져야할 단어 - '폭력' 종종 열정적인 서포터들은 자신이 폭력적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일본의 우라와레즈 서포터의 일부도 2002년 찾아갔을 때 경기 후 "우린 센다이 베갈타 서포터와 싸우러 갑니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S구단 서포터와 D구단 서포터가 싸움이 났을 때도, "난 누구를 얼마나 때렸다"며 버스에서 자랑하던 한 서포터 회원이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던 누군가가 그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일부 서포터의 폭력성은 축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한 여름밤의 허튼 짓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욕설이 섞이지 않은 말싸움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욕설이나 폭력은 그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축구를 망칠 수 있는 행위입니다. 의 저자 닉 혼비도 잠깐 .. 2010. 7. 24. 부천FC 서포터 헤르메스의 첫 춘천원정기 K3 부천FC 1995의 서포터는 예나 지금이나 열심히 원정을 다닙니다. 지난 토요일(17일)에는 부천FC의 첫 춘천원정이 있었습니다. 부천FC 서포터즈클럽 헤르메스는 버스를 대절하여 춘천으로 떠났습니다. 춘천FC는 K3 B조의 약팀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부천FC는 약팀과 경기에서 고전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없는 원정이기도 합니다. 원정버스 내부 모습입니다. 당사자들의 허락을 전혀받지 않고 올리는 글이라 신원이 확인될 것 같은 분들은 죄다 눈가림처리를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조폭 야유회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 죄송합니다. 해춘형님.. 에고고.. 신원비밀을 한다고서는 --;;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진에 약 40여명이 보입니다. 전반 시작 후 뒤늦게 오신 분들. 별.. 2010. 7. 18. 부천FC 서포터 헤르메스의 목동시절 창고 몇개월 전에 부천FC 서포터즈 헤르메스가 사용하는 부천종합운동장의 창고를 포스팅한 일이 있습니다. 부천서포터인 저에게는 서포터 창고는 남다른 기억으로 남는 공간입니다. 아마 모든 서포터가 그럴 것입니다. 그 안을 뒤적이다 보면 거의 10년된 장비들도 나타납니다. 묻어있는 먼지만큼 추억도 장난이 아닙니다. 관련 게시글 : 부천FC 서포터즈 헤르메스 창고이야기 부천SK는 수퍼리그 원년 1983년에 유공 코끼리 구단으로 창단했습니다. 연고지는 서울 인천 경기를 포괄하는 광역연고였습니다. 1989년에 서울을 빼고 인천 경기 연고로 가다가, 1991년에 서울을 연고지로 했습니다. 그러다 프로축구연맹이 1996년에 서울연고 팀을 쫓아내면서 LG는 안양으로 일화는 천안으로 유공은 부천을 선택했습니다. 당시 부천에는 .. 2010. 7. 8. K3 부천FC의 광주원정을 함께 하다 새삼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부천FC 덕분에 적어도 1년에 한번은 광주에 가고 있습니다. 첫 해는 당일치기로 다녀왔고, 지난해부터는 1박 2일로 다녀오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도 금요일 밤에 출발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일하고 광주까지 운전해서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밤 11시가 넘어가면 잠도 쏟아집니다. 이번 숙소는 무등산 자락의 신양파크호텔로 잡았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듯 보였습니다. 금연실은 아니었던 듯 냄새도 좀 나고 전체적으로 시설은 좋지 않았습니다. 리모델링이 시급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도 지역에 숙소가 다소 부족한 편이라 그런지 고객은 끊임없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특정 항공사의 승무원 숙소로도 사용하는 듯. 승무원도 많았습니다. 조식을 먹기 위해 간 6층 식당입니다. 전.. 2010. 7. 3. 축구단에게 서포터가 중요한 이유 서포터는 구단과 일반 팬에게는 때로는 짜증나는 존재입니다. 한참 좋다가도 갑자기 폭력적인 모습으로 돌변하기도 하고, 욕설을 해서 아이와 함께 경기장에 온 부모님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합니다.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유럽이나 남미의 대부분의 서포터는 구매력마저 평균이하입니다. 서포터가 입장권이 가장 싼 골대 뒤에 모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15년 가까이 축구장을 드나들면서 서포터에 대한 구단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접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돈도 안되는 것들이 말이 많다"는 말은 기본입니다. 심지어 멀리 원정을 가는 구단을 따라 응원을 한다고 갔는데, 면전에서 "참 할일도 없는 양반이구만"이라는 구단 관계자의 자상하신 지적도 들어봤습니다. 하긴 연간 100억~200억원짜리 예산의 축구단을 .. 2010. 6. 30. 축구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적지 않은 종목을 현장에서 봤지만 선수와 팬이 경기장 현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종목은 많지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장도 숱하게 가봤고, 배드민턴, 배구, 농구, 탁구 경기장도 가봤습니다. 올림픽 양국 경기도 가봤고, 심지어 피겨스케이트, 역도 경기도 보았습니다. 야구장에서 응원단장을 따라서 응원도 해봤고, 양궁이 생각보다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종목이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배구가 그렇게 파워풀하고 시원한 종목이고, 농구도 좋아하는 선수가 생기니까 경기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1995년부터 완전하게 매료된 축구에 비할 때 공허한 점이 있었습니다(다른 종목 팬들은 당연히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것 역시 인정합니다. 축구에 대한 생각은 제 주장입니다). 즉 대부분의 스포츠는 응원.. 2010. 6. 29. K3리그, 지역에서는 축제 - 살아나는 풀뿌리 축구 부천FC와 함께 전국을 다니다보면 정겨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덕분에 경기에서 져도 그 지역의 꾸밈없는 아저씨, 아주머니를 보며 기분을 풀기도 합니다. 강원도 삼척을 갔을 때는 경기에 패한 후, 경기장의 주민들의 사심없는 환송 덕분에 웃고 왔습니다. 지난 3월 경주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K3리그 경기도 지역의 축제입니다. 특히 인기구단 부천FC가 오면 분위기가 조금 더 납니다. ^^ 사진을 보니 지난 3월 13일이군요. 경기장 분위기도 그럴듯 합니다. 경기장 시설도 이 정도면 좋습니다. 2002월드컵 이전에 울산이나 전주(또는 익산) 경기장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당시는 K리그 팀들의 홈구장인데도, 화장실이 경기장 밖에 가건물인데다가 좌석은 없고 단순히 시멘트 계단이 관중석이었.. 2010. 6. 29. "내 유골을 부천종합운동장에 뿌려달라" "내가 죽으면 화장해서 유골을(아니면 적어도 유골의 일부를) 부천종합운동장에 뿌려달라." 아마 부천서포터 중 여럿은 이런 말을 가족들에게 해놓았을 것이다. 나도 이야기를 해놓았다. 다른 팀 서포터들 중에도 있을 것이다. "죽어서는 우리 클럽을 지키는 귀신이 되겠다"는, 한없는 애정은 어디서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체는 있다. 나는 시즌 중간에 죽고 싶지는 않지만, 한편으로는 죽고 나서 하이버리 경기장에 뼈를 묻고 싶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하지만 여기에는 규제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구단에다 남편의 유골을 그라운드에 뿌려도 되냐는 문의를 하는 미망인들이 하도 많다보니, 잔디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 대서양 바닷물이나 어느 깊은 산속에 버려지기보다는, 이스.. 2010. 6. 25. 우리나라 축구장 관중석, 너무 얌전하다 2002년 월드컵은 축구를 보는 자세에 약간의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경기장이 잘 보이는 경기장 중앙에 앉아서 팔짱을 끼고 누가 잘 하고, 누가 실수를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인 관전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2002년에 붉은악마 응원 방법이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고 거리 응원을 통해 학습할 기회가 제공되면서 '선수들과 함께 하는' 응원이 알려질 기회를 잡았다. 그럼에도 K리그나 내셔널리그, K3리그 경기장 관중석은 아직도 너무나 조용하다. 심지어 월드컵이 아닌 국가대표 경기장도 차분하기만 하다. 일부 관중이 상대팀에게 야유를 하면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매너가 없다"고 비난하기 일쑤다. 상대를 비꼬는 응원구호가 나오면 인상을 쓰기도 한다. 상대팀이지만 한국을 찾은 손님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2010. 6. 24.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