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472 오범석, 학연 지연 인맥 때문에 발탁됐다? 지난 17일 한국이 아르헨티나에게 1-4로 패했습니다. 축구에서 패배는 곧 희생양의 등장을 예고하는 서곡입니다. 경기 후에 박주영, 오범석, 염기훈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현실에서는 타깃이 오범석으로 좁혀지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런 흐름은 블로그 운영툴을 보고 알았습니다. 블로그 운영툴에는 블로그 방문자가 검색사이트에서 어떤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여기까지 오게되었는지 분석해 주는 코너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와 경기 후 난데없이 '허정무 학연 지연', '오범석 학연' 등 "오범석이 뭔가 인맥을 타고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뛴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느껴지는 키워드들이 급부상하고 있었습니다. 방문자들은 이런 키워드를 통해 아래의 컨텐츠를 접하셨습니다. 허정무호, 학연·지연이 얽힌.. 2010. 6. 20. 친정팀과 경기할 때, 죽어라 뛰는 이유? 지난 3월 20일. 2010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부천FC 1995와 천안시청의 경기. 1라운드에서 고려대를 4-0으로 대파하는 이변을 연출한 부천FC는 천안을 상대로 선제골을 뽑으며 기적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이 경기를 이기면 부천FC는 K리그팀과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죠. 하지만 과거 부천SK 시절, 부천서포터가 그토록 사랑했던 이원식 선수가 교체되어 그러운드에 들어오면서 모든 게 꼬였습니다. 이원식 선수는 경기가 거의 끝나갈 때쯤 만회골을 직접 넣고, 종료 직전에는 PK까지 따냈습니다. 결국 부천FC는 1-2로 패했고, 팬들은 눈물을 삼켰습니다. 경기 후 천안시청의 하재훈 감독, 남기일 이원식 플레잉코치 등이 헤르메스에게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이때 절.. 2010. 6. 19. 축구 서포터는 특정 선수를 좋아하면 안된다 축구 서포터는 특정팀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팬을 말합니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평생 오직 한팀만을 사랑할 것을 맹세한 사람들입니다. 서포터는 당연히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선수들과도 친분이 쌓이게 됩니다. 먼 곳으로 원정을 떠나서 교통편이 마땅치 않을 때 갑자기 구단관계자가 선수단 버스를 태워줘서 선수들과 친분을 쌓기도 하고, 선수가 이런저런 부탁을 하려고 연락을 하는 바람에 선수와 말을 트기도 합니다. 팬과 선수의 모임같은 행사에 갔다가 전화번호를 교환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한국에 서포터라는 조직이 생기기 시작한 90년대 중후반부터 서포터들 사이에는 "선수들과 연락하지 말라"는 일종의 불문율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이런 원칙아닌 원칙은 서포터에.. 2010. 6. 18. 첫 실점하는 순간, 아르헨전은 끝났다 개인적으로는 3-1 정도로 한국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전반 17분 한국의 자책골에서 끝난 것 같습니다. 팬들도 선수들도 자책골은 시나리오에는 없던 장면이었습니다. 그간 축구에 미쳐 수많은 경기를 보면서, '축구는 분위기'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경기 초반에 어이없는 실점을 하는 팀은 아무리 약체와 경기라도 뒤집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얀 백지 위에 "자! 이제부터 명작을 그려보자"는 심정으로 먹을 갈고 붓을 들었는데, 실수로 한 가운데 먹물을 똑! 흘려서 시커먼 점이 생기면 기분을 완전히 잡치게 됩니다. 머리로는 "이제부터 조심하면서 그림을 잘 그려보자"는 생각을 하지만, 무의식에 "이번엔 글렀어"라는 생각이 자리 잡습니다. 짜증이 나고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 2010. 6. 17. FIFA에서 온 남아공 호텔 취소 확인 메일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해보니, FIFA에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FIFA의 남아공 여행서비스 담당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예약취소를 확인하고, 70% 환불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남아공 숙박을 FIFA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거든요. 원래 지금쯤 남아공 상공에서 착륙을 기다리고 있을 시간 같네요. 회사에 일이 생겨서 급하게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 남아공에 먼저 가 있는 지인에게 문자를 받았습니다. 문자의 내용은 "니 티켓 다른 사람에게 넘겨도 되니?"였습니다. T.T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한국과 남아공의 경기를 보기로 되어 있었는데, 어딘가에서 TV로 보게 되었습니다. 전체 비용 중 약 40% 정도 회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언제 다시 남아공 여행계회.. 2010. 6. 17. 부천FC 중독, 벗어날 방법이 없다 "적어도 축구에 있어서 충성심이라는 것은, 용기나 친절같은 도덕적 선택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사마귀나 혹처럼 일단 생겨나면 떼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 최근 제 블로그를 보신 분은 대강 짐작 하시겠지만, 역시 에 나오는 말입니다. 닉 혼비의 이 독백은 사실 전세계 서포터의 불문율이기도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축구팬은 자신이 지지하던 팀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한 팀에 온전히 정신과 마음을 빼앗겼다면 그걸로 끝이 나는 것입니다. "바람을 피듯이 잠깐 동안 토튼햄을 기웃거리는 아스날 팬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축구팬에게 이혼은 가능하지만, 재혼은 불가능하다." 이런 축구판의 룰에 충실했던 사람들이 부천FC의 서포터입니다. 부천SK가 제주로 떠났다면 간단하게 인천유나이티드나 수원삼성 또는 FC서울 .. 2010. 6. 16. 국가대표 경기에 열광하지 않는 축구팬이 있다고? "1970년대 초, 나는 잉글랜드인 대열에 동참했다." 축구 에세이 의 48페이지에 나오는 말입니다. 축구책에서 "잉글랜드인 대열에 동참했다"는 표현은 "축구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뜻일 것 같은데, 그 다음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전 잉글랜드인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이들과 나란히, 나 역시 잉글랜드를 미워하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전체 문맥으로 볼 때 농담반 진담반인 것 같은데, 아무튼 국가대표팀에 대해서 다소 애매한 태도를 갖고 있는 축구팬의 존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토튼햄, 리즈,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선수들에게 깊은 반감을 갖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기를 볼 때면 온몸을 비비 꼬기 시작했고, 우리들 대다수가 그러했듯이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경기.. 2010. 6. 15. "아르헨티나 경기 즐긴다?" 허정무 감독의 무서운 노림수 아르헨티나와 조별 예선 2차전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르헨과 경기를 즐겨라"라는 허정무 감독의 지시가 있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아르헨과 경기는 즐기고, 나이지리아에 총력을 다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해설이 덧붙은 기사도 있습니다. 심지어 "아르헨과 경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았다"는 허정무 감독의 멘트를 소개한 기사도 있습니다. 정말일까요?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과 경기를 즐기기로 작정을 했을까요? 그래서 선수들은 쉬고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독부터 선수까지 모두 아르헨과의 경기는 상당히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있으며, 따라서 경기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는 오는 6월 17일 8시.. 2010. 6. 15. 거리응원, 축구에게 어떤 의미일까? 거리응원은 축구관전이라기 보다는 축제의 의미가 강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기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응원이라는 것도 선수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즉, 거리응원은 서포터와 같은 축구 마니아에게는 어울리지 않고, 평소에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이벤트 같습니다. 광장의 아름답고 패셔너블한 여성들을 월드컵 이후 리그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까요? 설마!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체코 프라하에 설치된 대형 화면입니다. 지난해 7월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유맨·현지에서는 'FC United'로 칭함)의 단장은 "맨유의 경기장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경기장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팀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맨유 경기를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없게 .. 2010. 6. 11. 오늘은 역사적인 날? 오늘 무거운 짐을 하나 내려놨습니다. 제가 속했던 한 모임에서 탈퇴했습니다. 모임의 직함을 내려두고, 모임의 운영자 방에서 나와서 일반 회원이 된 것인데요. 그 직함이란 게 사실 오래 전부터 유명무실 했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지만, 어째 가슴에 구멍이 하나 뻥 뚫린 것처럼 허전하네요. 그래도 한 때는 젊음을 모두 던지다시피 했기 때문에 추억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모임의 진정한 발전을 기원하며, 힘겨웠던 추억의 페이지를 덮습니다. ※ 이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주 수요일 남아공 여행도 못가게 되었네요. 비행기, 호텔 등 예약도 모두 환불불가인데.. 오늘 정말 역사적인 날이 되었네요. 모임에서 나오면서 남아공 간다는 말도 했는데, 본의 아니게 헛말이 되었네요. 경제적 손실이.. 2010. 6. 10. "왜 당신은 부천FC의 서포터인가" "시가와 파이프 연기, 욕설(전에도 들어보긴 했지만, 어른들이 그렇게 큰 소리로 욕을 하는 것은 그때 처음 보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으로 남성적인 분위기가 바로 그것이다." 책을 읽으며 무한한 동질감에 메모를 하기는 오랫만입니다. 요즘 읽는 닉 혼비(Nick Hornby)의 에는 부천FC 열혈 서포터들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축구 서포터 중에서 유난히 남성적인 분위기의 부천서포터는 예나 지금이나 악명이 높습니다. 오죽 했으면 과거 부천SK 시절 상대팀 선수들은 부천FC 서포터만 만나면 혀를 내둘렀습니다. 관련 게시글 : "선수들이 가장 꺼렸던 서포터는 부천 헤르메스" 2003년 11월 상암에서의 FA컵 준결승 전북현대와 경기에서 경기장에 난입한 부천서포터를 질타하는 기사의.. 2010. 5. 26. K리그 못지 않은 관중이 몰리는 K3구단 이유가 뭘까? 2008년 11월 8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에게 선수단이 인사를 한고 있다.(vs. 서울유나이티드) 2008년 5월 25일 포천과 경기후 환호하는 부천FC 서포터즈입니다. 에지간한 K리그 서포터즈 규모입니다. 이때가 팀을 잃고 근 3년만에 다시 모였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많은 헤르메스가 인천유나이티드나 수원삼성, FC서울 등으로 빠지지 않고 팀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다시 모였습니다. 팀은 하위리그에 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축구는 가슴으로 보는 것입니다. 축구는 경기장 '현장'에서 선수들과 팬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와 선수와 팬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서로 사랑하며 나아갈 때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2010. 5. 25.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