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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 신화기행> 별처럼 반짝이는 소수민족들의 소박한 이야기들 이 책을 읽는데는 용기가 필요했다. 일단 꽤 두껍다. 그리고 요즘처럼 바쁜 시절에 좀 한가하다. 하지만 읽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했다. 문화의 다양성을 생태의 다양성만큼 중요시하는 성향 때문에 이런 소수민족 이야기는 군침이 고이는 소재이다. 그리고 이렇게 어려운 작업을 한 저자(김선자)에 대한 경외를 일독으로 표하고도 싶었다. 그래서 책도 샀다. 한편으로는 중국이라는 거대국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점령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각 지역과 민족에 대한 묘한 반감도 있었고, 각 민족들이 독립은 둘째치고 그들의 문화는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강했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역시 문화의 다양성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무언가가 있고, 어떤 문화에서든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각각의 나라를 꾸리는 것이 .. 2012. 6. 6.
<심리상식사전> 직관적으로 알고 있던 것과 전혀 새로운 것 얼마 전 홍대 앞 가로주차장에서 북페스티벌 같은 것이 열렸다. 출판사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책을 할인판매했다. 그 유혹을 참지 못하고 나도 책을 한 가득 샀다. 그때 구입한 책 중 하나가 웅진지식하우스의 이다. 책을 펴고 날개를 읽었다. 저자는 이탈리아 사람인데, 마테오 모테를리니라는 미남이었다. 인지심리학자이고 대학교수였다. 그런데 그의 프로필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프로축구구단 AC밀란의 과학고문이라는 점이다! 아마도 그는 AC밀란에서 선수들의 멘탈과 관련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실제 책에도 축구선수나 팬에게 유용한 내용이 많았다. 책에 따르면 은메달을 딴 선수보다 동메달을 딴 선수가 더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은메달을 딴 선수는 금메달이라는 '가능했던 세계'가 가시권에 있었기.. 2012. 5. 31.
호러급 어린이 전래동화 <욕심쟁이 거미> 어느 산 속 마을에 사는 동물들은 잔치를 좋아했다. 잔치 때마다 동물들은 저마다 음식을 갖고 왔다. 거미는 그러나 매번 입만 갖고 왔다. 열받은 다른 동물들은 거미를 와따 시키다가 몸을 두동강 내버린다. ㅠ.ㅠ 에헤라 디야~ --; 2012. 5. 20.
<세상의 도시> 비밀과 공간 활용 묘수가 있을 것 같은 책 이런 느낌의 책. 너무 좋다. 뭔가 비밀스러운 정보가 있을 것 같은 느낌. 공간활용 미학을 보여줄 것 같은 느낌. 도시에 대한 관심이 속물스러운 것이 아니라 스토리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다는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분위기. "작은 돌맹이 하나, 좁은 골목길 구석구석에 서려 있는 역사의 숨결과 마법같은 이야기를 찾아 전세계의 관광객들은 파리와 피렌체, 예루살렘, 상트페테르부르크, 런던으로 몰려간다." "다른 도시를 찾아갈 때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된다. 도시마다 다른 정서를 경험하면서 그 안에 들어선 우리의 사유도 달라진다. 우리는 도시의 거울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우리는 세계의 대도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책에 실린 도시는, 스토리와 과거의 아름다운 지도나 그림이 있는 도시라는데, 서.. 2012. 5. 17.
<남자의 물건> 간만에 재미있게 또 배우는 마음으로 읽은 책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곳곳에 번쩍이는 구절들이 읽는 기쁨을 더했다. 언제 어디서 그런 구절이 튀어 나올지 몰라서 꼼꼼하게 읽었다. "불확실한 존재로 인한 심리적 불안은 적을 분명히 하면 쉽게 해결된다" 아, 멋진 말이다. 이 문장 하나로 나는 많은 사람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굵고 짧게 사는 세상이 아니다. 길게,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뛰어난 통찰력. 맛는 말이다. 읽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길게 산다는 게 비겁하다는 것과 다른 문제다. 인생을 살면서 계획을 어떻게 짜고,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를 제기한다. "남에게 '순서'를 제때 줄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이 폼 날 때 순서를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말도 경건하게(?) 들었다. 돌이켜보니 이 문장이 말하는 .. 2012. 5. 7.
<천년의 금서> 단지 소설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기 의 서문에서 저자 김진명은 이 소설의 내용이 단순히 소설은 아니라고 말했다. 소설을 읽기 전에 확실하게 동의부여가 됐다. 고등학생 때부터 등을 읽으면서 우리 역사 교과서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황당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제법 광범위한 객관성을 가진 사실도 주류 사학계에서 인정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서의 어설픈 한 줄 근거를 바탕으로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삼았다거나, 다른 민족 독립 국가를 자신의 제후국으로 만드는 역사왜곡을 하는 주변국에 비하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보신적인 아닌가 싶다. 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가졌다. 다만 흥미진진한 전체적인 줄거리 속에 제시되는 팩트의 숫자가 좀 적었다는 것. 때로는 한두 팩트가 일당백 역할을 .. 2012. 4. 22.
채식이 답이다 - 담배보다 끊기 어려운 육식 마음은 이미 채식으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육식의 유혹은 강렬합니다. 특히 대인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가 많습니다. 블로그에는 이렇게 쓰지만, 요즘에는 전과 달리 지인들에게 티를 내지는 않습니다.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티 안나게 안먹으려 노력하고, 부득이하게 먹고 나서 후회합니다. 담배를 끊을 때에도 이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마음을 정하고 조금씩 마음을 멀리하는.. 그런데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주변에서 담배를 끊는 것을 반기는 사람이 많았지만, 육식은 가족들조차 권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서점에 갔다가 계획없이 구입한 책이 있습니다. (스토리플래너)라는 책입이다. 현직 의사, 한의사들이 적은 채식관련 칼럼 모음집입니다. 참고할만한 이야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 2012. 3. 25.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마지막 공연… 오프닝(크래쉬, 디아블로, 임재범) 지난 2월 4일 주다스 프리스트 공연의 오프닝은 출연자들이 걸죽했습니다. 오프닝 안할 것 같은 밴드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최근 주목을 받는 밴드도 있었고, (비교적) 오울드 밴드, 그리고 최근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인 임재범 등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난 가수는 아니지만, 주다스 프리스트의 고별공연 오프닝은 그 자체로도 역사적인 무대이고, 록을 하는 사람이라면 거부하기 어려운 제안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무대 오프닝은 분위기 조성용 신인 밴드가 아니라, 역사를 장식하는 거물이기에 선택이 되는 것이겠죠. 오프닝 밴드를 위한 무대입니다. 팬들은 아낌없이 환호할 준비가 되어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좌석의 다소 연로한(?) 관객들은 본 게임을 위해 체력을 비축하는 모습입니다. ㅎㅎ 첫번째 오프닝 밴드는 크래쉬.. 2012. 3. 19.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마지막 공연③… 평소와 다름없던 담백한 이별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마지막 공연①…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네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마지막 공연②… 할아버지들의 전성기 못지 않은 공연 2012년 2월 4일. 40년 음악인생을 마감하는 월드투어 첫 공연. 공연이 끝날 때 뭔가 퍼포먼스를 할 줄 알았습니다. "그동안 감사했다"라고 하면서, 배경 음악도 좀 깔고, 팬들은 울고 뭐 이런... 그리고 과거 한국 공연에서 팬들의 요청에도 부르지 않았던 "Before the dawn"을 부르고... 아니 그런데, 이 사람들. 끝까지 활기차게 갑니다. 앵콜도 평범하게 받습니다. 하지만, 면면을 보면 신경을 쓴 흔적이 있습니다. 앵콜에 트레이드 마크인 오토바이를 끌고 나온 것은 "마지막으로 다 보여주마"라는 컨셉을 보여주는 듯 합.. 2012. 3. 16.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마지막 공연②… 할아버지들의 전성기 못지 않은 공연 링크 :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마지막 공연①…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네 주다스 프리스트 공연에 가면서 한편으로는 멤버들이 너무 늙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오지 오스본 공연 비디오를 보면 할아버지가 되서 슬슬 걸어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좀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도 있고, 또 은퇴 전 마지막 공연이니까 모두 다 참아줄 생각으로 공연장에 갔습니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공연은 파워풀했습니다. 에코 기능을 쓰긴 했지만, 고음도 계속 치고 올라갔습니다. 과격한 몸 놀림은 없었지만 그래도 기타리스트 글렌 팁튼(Glenn Tipton)은 비교적 활발한 움직임으로 아직 현역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매번 이런 식이었습니.. 2012. 3. 15.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마지막 공연①…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네 많이 늦은 기록입니다. 공연은 잘 보고 왔지만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너무 쓸 것이 많아도 쓰는 데 겁이 납니다. 헤비메틀 공연에 가는 발걸음이 아니었습니다. 추억을 찾아, 기억을 찾아 가는 발걸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운상가에서 백판으로 접한 주다스 프리스트는 설레임 그 자체였습니다. 카세트 테이프로 산 Ram It Down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함께 했습니다. 친구가 녹음해준 그들의 라이브는 가고 싶은 다른 세계였습니다. 최근 수년간은 그들을 굳이 생각하지 않았고, 생각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지막 세계투어"라는 타이틀의 공연 광고를 보니 가슴이 먹먹하면서, 그들과 정식으로 작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프닝 공연이 있었습니다. 디아블로, 크래쉬, 임재범. 오프닝은 나.. 2012. 3. 12.
탑밴트 출연팀 공연 그리고 홍대에서의 또 다른 공연 지난해(2011년) 12월. 연말 이벤트로 탑밴드(Top Band) 공연에 다녀왔다. KBS 프로그램 의 상위 입상 팀들이 대거 출연하는 공연이었다. 평소 프로그램을 보면서 출연 팀들을 꼭 현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표를 예매했다. 장소는 올림픽홀. 수개월 후 주다스 프리스트로 선 무대이니 꽤 큰 무대이다. 액시즈, 톡식, 브로큰 발렌타인, 아이씨 사이다, 게이트 플라워스 등 이름만 들어도 신이 나는 팀들이 줄줄이 나온다니 몇일 전부터 가슴이 설렀다. 공연 당일. 가족들을 다 이끌고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장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정통 록 공연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너무 스무스해도 기분이 별로인데.. 하지만 기대는 많이 되었다. 첫번째 팀은 고교생 밴드 액시즈. 첫 출연 때부터 봄.. 2012. 2. 18.